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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말 많았던 시즌15…그럼에도 '막영애'는 계속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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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그럼에도 '막돼먹은 영애씨'는 계속 돼야 한다.

3일 방송을 끝으로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5'가 막을 내렸다. 이날 방송에서는 드디어 이영애(김현숙)와 이승준(이승준)이 해피엔딩을 맞았다. 이승준을 탐탁치 않게 여기던 영애의 아버지는 상가집에서 돌아온 이승준에게 "집에 들어와서 밥이나 먹고 가라"고 말하며 마침내 마음을 열었고 드라마 말미에는 영애의 임신을 암시하는 듯한 내용도 담겼다.

'막돼먹은 영애씨'는 '시즌제 드라마'라는 개념이 생소했던 지난 2007년부터 시즌1을 시작해 10년 동안 무려 15개의 시즌을 선보인 국내 최장수 시즌제 드라마다. 그 긴 시간동안 '노처녀' 이영애를 중심으로 여성 직장인들의 애환과 연애담을 사실적으로 그리며 시청자의 공감대를 얻어냈다. '막돼먹은 영애씨'의 애청자들은 타 드라마의 여주인공과 달리 예쁘지도, 날씬하지도, 그렇다고 상냥하고 친절하지도 않은 이영애가 늦은 나이까지 결혼을 하지 않은 여성 직장인에게 가혹한 세상에 당당히 맞서는 모습에 열광했다.하지만 이번 시즌15에 대한 팬들의 반응은 달랐다. 드라마가 지지부진하고 답답하기만 한 이영애의 러브스토리에만 매달리자 팬들은 지치기 시작했다. 바로 이전 14시즌에서 비중 있게 그려졌던 이승준-이영애-박산호의 삼각 러브라인은 박선호가 이번 시즌에서 돌연 하차 하면서 팬들은 혼란을 가중시켰고, 이번 시즌부터 새롭게 투입돼 이영애-이승준과 함께 새로운 삼각구도를 형성하게 된 조동혁(조동혁 역)은 공감도 재미도 이끌어내지 못했다.

또한, 한결 같이 이영애의 곁을 지키던 이승준은 이해하지 못할 이유로 이영애의 곁을 떠나는 등 시청자의 속을 터지게 했다. 이에 팬들은 "우리가 사랑했던 '작사' 이승준이 이번 시즌에서는 찌질남으로 변해버렸다"며 아쉬운 목소리를 냈다.이렇게 "이제는 진짜 종영해야 할 때"라는 쓴소리를 들으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15시즌은 막을 내렸다. 하지만 숱한 질타에도 '막돼먹은 영애씨'의 '다음 시즌'을 바라는 '막영애의 한결같은 애청자들'은 여전히 존재한다.

10년이라는 시간동안 직장 여성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대변해왔던 '막돼먹은 영애씨'가 역대 최악이라고 평가받은 시즌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는 건 팬들의 마음을 더욱 다치게 하는 일이기 때문. 더욱이 '임신'을 암시한 영애씨가 '워킹맘'이 돼 또 다른 공감대를 형성하며 새로운 직장 여성의 모습까지 그려낼 가능성도 높아졌다. '막돼먹은 영애씨'의 제작진들은 시즌15에 대한 아쉬움과 질타를 가슴에 세기고 '진짜 우리의 영애씨'의 이야기를 담은 16으로 다시 돌아와야 한다.

smlee0326@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