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확실히 결정을 못했다." 김인식 감독이 최종 결정을 미뤘다.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의 대표팀 합류 여부는 추후 결정된다.
김인식 감독을 비롯한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4일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기술위원회를 개최해 엔트리 관련 논의를 했다.
최대 화두는 오승환의 합류 여부. 오승환은 해외 원정 도박 관련 혐의로 지난해 1월 임창용(KIA)과 함께 KBO의 징계를 받았다. KBO리그 복귀시 해당 소속팀의 시즌 50% 출전 정지다.
KBO가 본격적인 WBC 준비에 들어가면서 오승환이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느냐가 최대 관심사였다. 오승환이 받은 징계가 대표팀 발탁 자체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지만, 도의적인 부분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 오승환에 대한 여론이 싸늘했다.
그래서 오승환은 50인 예비 엔트리에도 포함되지 못한 상황. 김인식 감독은 우투수가 부족한 대표팀 상황과 부상 이탈자가 생기면서, 오승환의 필요성을 강력하게 주장해왔다.
하지만 결국 오승환 발탁은 새해 첫 기술위원회 회의에서 결론이 나지 않았다.
김인식 감독은 회의 후 브리핑에서 "김광현은 제외가 확실한데, 양현종도 지금 재활을 하고 있다고 한다. 또 봄에 스타트가 항상 늦다. 그래서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1월 중 김현수, 추신수의 합류 여부와 관련해 MLB 사무국 쪽에서 답변이 오면 다시 회의를 해야할 것 같다. 오승환 대체 발탁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지만 확실히 결정을 못했다"고 말했다.
WBC 최종 엔트리 제출 기한은 다음달 6일이다. 그때까지는 엔트리 변동이 자유롭고, 최종 제출 이후에도 부상자 등 결격 사유가 있는 경우에는 선수 교체가 가능하다. 김인식 감독의 고민도 최종 엔트리 제출 때까지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