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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체육대상②]'할 수 있다' 박상영 "여러분의 꿈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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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학교체육대상'은 올 한해 결실을 맺는 자리였다. 1년 동안 꿈을 향해 열심히 달린 선생님과 아이들이 흘린 '땀' 결정체였다. 시상식장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선생님과 아이들은 2016년의 마지막에 또 하나의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을 쌓았다.

▶배드민턴은 '학창시절 최고의 기억'

"저희가 정말 이렇게 큰 상을 받아도 되나 싶어요."

태안여자고등학교 '배드민턴 스매시'는 보는 스포츠가 아닌 직접 하는 스포츠를 모토로 한다. 그래서일까. '배드민턴 스매시'는 여타 동아리와 달리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도 포함돼 있다.

이제 곧 대학생이 되는 (김)지희는 "고등학교 3년 내내 동아리 활동을 했다. 학창시절 추억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배드민턴'"이라며 호호 웃었다.

구슬땀을 흘린 아이들은 매년 전국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전국학교스포츠클럽대회의 강호'로 우뚝 섰다. 동시에 2016년 학교체육대상 학교스포츠클럽 활성화 단체상 수상의 영예도 안았다.

내년에 고등학교 3학년이 되는 (김)예림이는 "사실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기 힘든 점이 있다. 대회에 따라 조 구성이 달라지는 만큼 어려운 점도 있다. 그러나 열심히 노력한 덕분에 전국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다. 보람차다"며 환하게 웃었다.

고등학교 입학과 동시에 '배드민턴 스매시'에서 활동하고 있는 신입생 (임)재영이는 "더 열심히 해서 실력을 키우고 싶다.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굳은 각오를 다졌다.

▶선생님과 아이들이 만든 '긍정의 힘'

"2016 학교체육대상 학교스포츠클럽활성화 개인 부문에 충남천안업성고 교사 정규진."

정규진 선생님을 호명하는 소리에 아이들의 우레와 같은 박수가 쏟아졌다.

정규진 선생님의 일과는 빡빡하다. 충남 체육교육 모니터링 봉사단 활동 및 교육과정 편성, 운영지침서 개발 등에 참여하고 있다. 무엇보다 천안업성고 플로어볼 동아리를 지도하며 아이들과 끊임없이 호흡하고 있다.

쉴 틈 없는 일정이지만 선생님의 얼굴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플로어볼 활동을 통해 성장한 아이들의 모습에서 큰 보람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정규진 선생님은 "솔직히 힘든 점도 있다. 그러나 아이들이 활동을 통해 밝아진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박)범진이가 대표적인 예다. 노란색 머리로 탈색한 범진이는 겉모습에서부터 다소 반항적인(?) 느낌이 든다. 그러나 플로어볼 활동을 통해 성격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이날 정규진 선생님의 수상을 축하하기 위해 시상식장을 찾은 범진이는 "선생님 덕분에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있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옆에 있던 (조) 현이 역시 "플로어볼은 혼자 할 수 없는 운동이다. 친구들과 함께하는 법을 배웠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춤과 줄넘기의 환상조합..."학교생활의 활력소"

갑작스레 장내가 소란스러워졌다. 한 손에 줄넘기를 든 중학생들이 우루루 무대 위로 뛰어 올라왔다. 2016 학교스포츠클럽 활성화 부문 수상자 동대전중학교 '더(THE) 줄 행복' 부원들이었다.

이들은 빅뱅의 '뱅뱅뱅'에 맞춰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자랑했다. 긴 줄을 자유자재로 움직이며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춤과 곁들인 줄넘기는 주위의 시선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공연을 지켜본 수상자와 시상자들은 아낌없는 박수로 화답했다.

무대에서 내려온 (김)경민이는 "즐거웠다. 우리의 모습을 보고 즐거워해 주셔서 감사했다. 무엇보다 그동안 우리가 훈련했던 것을 실수 없이 보여드려서 보람찼다"고 말했다.

2014년 창설된 '더(THE) 줄 행복'은 줄넘기를 통해 체력과 인성을 기르고 있다. '주장' (배)준용이는 "2년 동안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다. 혼자 하는 줄넘기가 아니라 팀으로 하는 운동인 만큼 어려운 점이 있다. 그러나 동아리 활동을 통해 친구들을 사귀게 됐다"고 웃었다.

전교회장이자 동아리 부원인 (유)지태 역시 "체력은 물론이고 체격도 좋아진 것 같다. 키가 많이 컸다"며 "줄넘기는 학교생활의 활력소"라고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렸다.

▶'할 수 있다' 박상영 "여러분의 꿈을 응원합니다"

"와~ 박상영이다!"

'리우의 영웅' 펜싱 국가대표 박상영이 등장했다. 시상식장이 순식간에 아이돌 팬클럽 모임으로 바뀐 듯 소란스럽다.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기적의 금메달로 대한민국에 '할 수 있다' 신드롬을 일으킨 박상영. 이날 바쁜 시간을 쪼개 2016 학교체육대상 시상자 자격으로 참석했다.

무대 위에 오른 박상영은 후배들을 향해 "리우올림픽 결승 때는 무척이나 급박한 상황이었다. 포기할까 생각하기도 했다. 그러나 어렵게 올림픽에 출전한 만큼 포기하지 말자고 '할 수 있다'를 외쳤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한국체육대학 학생인 그는 "나도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는데 어려움이 많다. 그러나 성취감이 있다. '갈만하다'"며 "여러분을 응원한다"고 말했다. 후배들을 향해 힘찬 목소리로 응원한 박상영은 시상식 내내 아이들과 호흡하며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시상식이 끝난 뒤에도 밝은 표정으로 아이들과 일일이 사진을 찍었다.

박상영은 "후배들을 보면서 생각한 것이 많다. 나도 중·고등학교에 다닐 때는 더 많은 꿈과 목표가 있었던 것 같다"며 "아이들은 정말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꿈을 이루는 과정이 조금 어렵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 나중에 정말 대단한 사람이 돼 있을 것이다. 그때는 내가 사인을 받겠다"고 격려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