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상승세가 무섭다. 서울 방배경남에 이어 부산 우동3구역 역시 수주가 유력하다는 업계 관계자들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는 것.
방배경남의 경우 올 하반기 '최대어'로 꼽히는 곳으로 현대산업개발과 2파전 구도를 형성할 것이라는 예측이 높았지만 돌연 현대산업개발이 발을 빼면서 호반건설과 2파전으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호반건설이 파격적인 조건(공사비)을 제시하면서 도전장을 내밀고 있지만 강남에서 GS건설 브랜드 인지도를 따라가기에는 역부족이란 의견이 높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대산업개발 역시 방배경남에 총력전을 펼 기세였지만 강남에서 GS건설 '자이' 인지도를 뛰어넘기는 힘들다는 판단을 한 것 같다. 동시에 부산 우동3구역과 삼익비치타운에서 경쟁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에 따라 방배경남 입찰을 포기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방배경남에서 GS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은 맞대결은 무산됐지만 최근 입찰을 마감한 우동3구역과 삼익비치타운에서는 2개 사가 경쟁 구도를 형성하게 됐다. 우동3구역은 전체 사업 구역 16만727㎡의 면적에 지하 2층~지상 최고 36층 아파트 3200여 가구 및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지난 15일 입찰 마감 당시 GS건설과 포스코건설이 한 팀을 구성했으며 대우건설과 현대산업개발 또 다른 팀을 이뤄 입찰이 성사됐다. 이들 두 사업단은 이후 합동홍보설명회 등 공식적인 홍보전을 펼치며 조합원들의 표심을 구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초반 분위기는 GS사업단에 무게가 실리는 모양새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미 방배경남에서 발을 뺀 현대산업개발보다는 GS건설 측 분위기가 한층 자신감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현대산업개발과 짝을 이루고 있는 대우건설 역시 분위기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박창민 대표이사 취임으로 정비사업에 새로운 변화를 이끌기 위한 노력을 다하고 있지만 최근 대우건설의 3분기 실적 보고서에 대해 '감사 의견 거절'을 표명한 것이 우동3구역 수주전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것. 이뿐 아니라 대우건설 매각설 역시 초반 분위기에 상당한 입김을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곳의 한 조합원은 "감사 의견이 거절됐다는 것은 그만큼 불안한 회사라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다. 또한 매각이 언제 될지도 모르는 가운데 상당한 자금력이 필요한 우동3구역의 사업을 잘 진행할 수 있을지에 대해 부정적 여론이 높은 것도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우동3구역에 참여한 두 업체 총공사비를 비교해 보면 GS건설·포스코건설 사업단은 6251억 원을 제시한 반면, 대우건설·현대산업개발 사업단은 6621억 원을 제안했다. 조합원 입장에서 보면 GS건설·포스코건설 사업단과 대우건설·현대산업개발 사업단이 제시한 공사비 차액이 그만큼 분담금을 줄일 수 있는 여지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에 승패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GS건설·포스코건설 사업단이 ▲이주ㆍ철거 9개월 ▲공사 36개월 ▲입주 2021년 10월을 제시한 데 비해 대우건설·현대산업개발 사업단은 ▲이주ㆍ철거 12개월 ▲공사 37개월 ▲입주 2022년 4월을 제안하며 차이를 보였다.
GS건설·포스코건설 사업단을 지지하는 한 조합원은 "무상 제공 품목과 특화에서도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GS건설·포스코건설 사업단의 조건이 한 수 위라는 여론 속에 과거 우동3구역에서 시공자로 선정됐던 대우건설·현대산업개발 사업단에 대해 '바꿔야 한다'는 의견도 높은 게 사실이다. 그간 우동3구역 사업 진행 상황을 살펴봐도 시공자 교체는 당연히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대우건설·현대산업개발 사업단을 지지하는 한 조합원은 "미워도 다시 한 번 아니겠나. 평균 공사비로 보면 대우건설 측 조건이 우수하다. 일반 세대 수 등에서도 대우건설 측 수익이 더 높다고 볼 수 있다"며 "새롭게 시공자를 선정하게 됐지만 그간 사업을 진행하면서 고생했던 부분들을 생각해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2개 컨소시엄으로 경쟁이 이뤄지고 있는 우동3구역. 치열한 수주전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인근의 삼익비치타운 역시 GS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이 물러설 수 없는 승부를 벌이고 있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방배경남 수주에 이어 부산 지역 최대어인 우동3구역과 삼익비치타운 수주로 정비사업의 최강자임을 다시 한 번 입증하겠다는 GS건설. GS건설의 아성을 깨고 새로운 강자가 되겠다고 나선 현대사업개발.
삼익비치타운의 경우 각개전투전이 펼쳐지고 있는 만큼 물러설 수 없는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우동3구역의 경우 파트너로 나선 포스코건설과 대우건설의 브랜드 인지도가 변수가 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