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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는 남의 일' 조용한 넥센, 성공 위한 전제 조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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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몸값 100억을 운운하는 지금, 넥센 히어로즈는 가장 조용한 팀이다.

이번 겨울 넥센은 FA '무풍지대'다. 큰 관련이 없다. 지난해에는 내부 FA 손승락, 유한준이 있었고, 강정호(2014년)와 박병호가 연달아 포스팅 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서 떠들썩했었다. 비록 투·타 주축 선수들이 한꺼번에 빠져나갔지만, 꾸준히 관심의 대상이었다.

올해는 무척 조용하다. 일단 내부 FA가 한 명도 없다. 또 외부에서 FA를 영입할 상황도 아니다. 넥센은 그동안 이택근을 제외하고는 FA 영입에 관심을 보인 팀이 아니었다. 선수 영입 투자보다 육성 시스템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다 보니 지금 리그에서 가장 조용한 구단이 됐다. 빠져나갈 전력도, 들어올 전력도 없다. 현재 가진 살림을 가지고 어떻게 잘 사느냐가 가장 큰 고민이다.

하지만 넥센은 분명히 변화의 시기를 맞았다. 가장 먼저 사령탑이 교체됐다. 염경엽 감독이 플레이오프 진출 실패 후 사의를 표명했고, 프런트 출신 장정석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았다. 장 감독은 현재 일본 가고시마에서 어린 선수들로 꾸려진 마무리캠프를 지휘하고 있다.

올 시즌 최하위 전망을 뒤엎고 정규 시즌을 3위로 마쳤던 넥센. 내년에도 이처럼 좋은 성적을 낸다는 보장은 없다. 다른 팀들도 마찬가지다. 결국 지금 지닌 자원 중 최대한의 효율을 기대하는 수밖에 없다.

가장 먼저 확실한 '에이스'의 등장이다. 올해 넥센은 외국인 투수 2명을 모두 교체했다. 피어밴드-코엘료로 시작해 밴헤켄-맥그레거로 끝났다. 이중 밴헤켄과는 재계약, 맥그레거와는 결별로 가닥을 잡았다.

일본에서 돌아온 밴헤켄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도 다시 한 번 건재를 과시했지만, 내년이면 38세다. 따라서 확실한 1선발을 찾고 있다. 올해 10승을 거둔 신재영이 뒤를 받치고, 나머지 투수들이 자리를 잡을 때까지. 밴헤켄과 더불어 중심을 지킬 투수가 필요하다. 누구를 데리고 오느냐가 관건이다.

또 젊은 타자들의 '미친' 활약이 내년에도 이어져야 한다. 올해 넥센 선수단 전체 평균 연령은 25.6세로 10개 구단 중 가장 젊다. 최고령 구단인 한화(29.4세)보다 평균 4살 가까이 어리다. 평균 연봉도 최저(8116만원), 평균 연차 9위(7.3년)로 가장 젊은 팀이다.

박정음 임병욱 등 가능성을 보여준 선수들을 비롯해, 나머지 타자들의 활약이 내년 넥센 성적의 전제 조건이다. 포스트시즌에서 확인했듯 현재 넥센의 타선이 위협감을 가지기에는 2% 모자란 게 사실이다. 대니돈과 재계약을 확정한 만큼 젊은 선수들의 활기와 뛰는 야구가 내년에도 얼마나 펼쳐질지, 많은 것이 달려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