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수원FC가 강등의 아픔을 맛봤다. 성남은 11위로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역대급 강등전쟁이 5일 열린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8라운드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올 시즌 강등전쟁은 7위부터 12위까지 모두 강등권과 연결되며 우승경쟁이 펼쳐지는 그룹A보다 더 뜨거웠다. 37라운드에서 수원과 광주가 잔류를 확정지은 것 외에는 아무 것도 정해지지 않았다. 최하위 수원FC도 살아남을 수 있었고, 9위 포항도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를 수 있었다.
인천전용구장에서는 인천과 수원FC의 단두대매치가, 포항스틸야드에서는 포항과 성남의 명가의 자존심을 건 경기가 펼쳐졌다. 포항에서 먼저 골이 터졌다. 포항의 양동현이 전반 27분 조수철의 패스를 받아 선제골을 넣었다. 성남이 다급해졌다. 인천이 승리할 경우 11위로 내려설 수 있는 상황. 인천과 수원FC전은 계속해서 0의 흐름이 이어졌다. 분위기는 인천이 잡았다. 한차례 골대를 맞추는 등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후반에도 두 경기장의 스코어가 바뀌지 않았다. 인천에서는 수원FC가 득점을 위해 사력을 다했다. 하지만 인천의 수비벽은 두터웠다. 위기를 넘긴 인천이 기어코 득점에 성공했다. 후반 30분 권완규가 오른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김용환이 침투하며 밀어넣었다. 인천 벤치에 있던 모든 선수단이 뛰어나와 환호했다. 포항, 인천 잔류, 성남 11위, 수원FC 최하위.
포항스틸야드는 결국 포항의 승리로 끝이 났다. 수원FC는 마지막 자존심을 위해 공세에 나섰다. 하지만 끝내 골은 터지지 않았다. 결국 인천이 극적으로 잔류에 성공했다. 8경기 무승(2무6패)의 수렁에 빠진 성남은 11위로 추락하는 굴욕을 맛봤다. 세골차로 승리해야 잔류할 수 있었던 수원FC에 기적은 없었다. 강등전쟁은 그렇게 마무리됐다.
인천=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