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비종교에 빠졌다거나, 청와대에서 굿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는 결코 사실이 아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국정개입' 의혹 파문과 관련, 4일 오전 10시 30분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다. 국민들에게 사죄했다.
"무엇보다 저를 믿고 국정을 맡겨주신 국민 여러분께 돌이키기 힘든 마음의 상처를 드려서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 저와 함께 헌신적으로 뛰어주셨던 정부의 공직자들과 현장의 많은 분들, 선의의 도움을 주셨던 기업인 여러분께도 큰 실망을 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국가경제와 국민의 삶에 도움이 될 거란 생각에서 추진된 일이었는데 특정 개인이 이권을 챙기고 위법행위 저질렀다고 하니 너무나 안타깝고 참담한 심정이다. 이 모든 사태는 저의 잘못이고 저의 불찰이다. 저의 큰 책임을 가슴 깊이 통감하고 있다. 어제 최순실씨가 중대한 범죄행위로 구속되었고 안종범 수석이 체포돼 검찰수사본부에서 신속하게 수사 진행중이다 어떤 것에도 구애받지 말고 명명백백하게 진실을 밝히고 엄정한 사법처리가 이뤄져야 할것이다.저는 이번 일의 진상과 책임을 규명하는데 있어서 최대한 협조하겠다. 이미 청와대 비서실 경호실에도 검찰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도록 지시했다. 필요하다면 저 역시 검찰의 수사에 응할 예정이며 특검도 수용하겠다"라고 말했다.
"개인적 인연을 믿고 주변사람들에게 엄격하지 못한 결과가 되고 말았다. 저 스스로를 용서하기 어렵고 서글픈 마음까지 들어 밤잠 이루기도 힘들다. 무엇으로도 국민들의 마음을 달래기 어렵다는 생각을 하면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을 했나 자괴감이 들 정도로 괴롭기만 하다. 국민의 마음을 아프지 않게 해드리겠다는 각오로 노력해왔는데 이렇게 정반대의 결과를 낳게 돼 가슴이 찢어진다. 심지어 제가 사이비 종교에 빠졌다거나 청와대에서 굿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는데 이는 결코 사실이 아니다"라며 떨리는 목소리로 해명했다.
지난달 25일 '최순실 파문'과 관련 '90초' 대국민 사과를 한 지 열흘만에 다시 국민 앞에 섰다. 당시 '녹화사과'로 인한 비난을 의식한 듯 이날 담화는 생중계로 진행됐고, 청와대 홈페이지를 통해 생중계됐다.
'비선 실세' 의혹속에 현재 구속수사 중인 최순실과 '40년 절친'인 박 대통령이 직접 미르 및 K스포츠재단 강제모금을 지시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박 대통령에 대한 수사 요구 및 하야, 탄핵 요구가 빗발치는 가운데 대통령이 '정공법'에 나섰다. 전날 김병준 총리 내정자가 기자회견에서 "헌법이 규정한 총리 권한 100% 행사하겠다"면서 "대통령도 수사, 조사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이튿날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