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건 '서울'이 아닌 '우리'다."
최강희 전북 감독이 최강 전력으로 서울을 넘고 K리그 3연패의 대역사를 쓰겠다고 공언했다.
전북은 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상주 상무와의 2016년 K리그 클래식 37라운드 겸 스플릿 그룹 A 4라운드에서 이동국의 멀티골에 힘입어 4대1로 승리했다.
전북은 시즌 20승(16무1패) 고지에 올라서며 승점 67점을 기록하게 됐다. 전북은 오는 6일 전주성으로 FC서울을 불러 클래식 최종전을 치른다.
경기가 끝난 뒤 최 감독은 "결과를 내야 하는 경기였다. 다음 경기를 위해 다득점을 해야 하는 경기이기도 했다. 내용적으로 미흡한 점은 있었지만 원하는 결과를 냈다. 적극적인 모습이 4대1 대승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잠깐 리그에서 몇 경기 침체를 겪었는데 마지막 경기까지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6일 좋은 승부를 하고 싶다. 최철순은 경고 문제 때문에 아꼈다. 이젠 경고와 부상을 넘어섰기 때문에 우리가 가동할 수 있는 최고의 멤버로 마지막 경기를 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날 전북은 전후반 경기력은 극과 극이었다. 시즌 초반 가동했던 김신욱-이동국 투톱을 실험했고 수비라인을 올려 더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그러다보니 상대 역습에 허를 찔리는 경우가 잦았다. 최 감독은 "전반에는 경기 내용이 좋지 않았다. 김신욱-이동국 조합이 생각보다 훨씬 좋지 않더라. 반면 상주가 중원 플레이를 잘했다"고 말했다.
또 "우리 장점이 살아나지 않았다. 위험한 경기를 했다. 설사 전반에 골을 먹더라도 실험의 결과를 확인해야 했다. 여러가지를 생각해야 했던 경기였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후반 승부수를 바꿀 수 있는 카드가 있었다. 레오나르도가 감기기운이 있다. 로페즈도 가벼운 부상 때문에 후반에 교체투입했다. 두 선수가 정상적으로 가동되면 미드필드 플레이도 정상적으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6일 FC서울과의 최종전, 단두대 매치가 성사됐다. 같은 날 서울이 전남을 2대1로 꺾으면서 다득점에서 밀린 2위를 유지했다. 따라서 최종전 승자가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비기게 되면 전북이 다득점으로 K리그 3연패를 달성하게 된다. 최 감독은 "가장 중요한 건 서울이라는 팀이 아니고 전북이다. 우리의 장점, 홈에서 절대적으로 적극적인 경기를 해왔기 때문에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는다면 좋은 승부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축구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비겨도 된다', '패하지만 않으면 된다'는 것이다. 심리적인 면이다. 선수들이 마지막 경기도 잘 해낼 것이다. 계속 어려운 경기, 극적인 경기를 많이 해왔다. 나는 절대적으로 선수들을 믿고 있다. 분위기만 깨지지 않으면 홈에선 어느 팀도 이길 수 있다. 긍정적으로 좋은 분위기로 3일간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전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