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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줌人] '낭만닥터' 서현진, 최지우-수애 꺾고 '안방극장 여왕'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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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배우 서현진은 명실상부 안방극장의 여왕이 될까.

서현진은 꽤나 많은 반전을 이뤄왔던 배우다. 2001년 걸그룹 밀크로 데뷔, 인기를 끌었지만 팀이 곧 해체됐다. 이후 배우의 길을 걷기 시작한 그는 MBC '짝패' '신들의 만찬' '마의' '오자룡이 간다' '불의 여신 정이'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대중적인 인지도가 그리 높은 편은 아니었는데 터닝 포인트가 된 작품이 바로 tvN '식샤를 합시다2'다. 악역, 혹은 단아하고 조용한 이미지가 강했던 그가 '식샤를 합시다2'를 통해 귀여운 푼수 연기를 펼치며 반전에 성공한 것이다. 그리고 지난 5월 방영된 tvN 월화극 '또 오해영'을 통해 찰진 연기력을 뽐내며 단숨에 로코퀸으로 떠올랐다. 털털하고 허당스러운 면모로 웃음을 선사하는 한편 귀엽고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시청자의 마음까지 설레게 한 것이다.

그런 그가 SBS 월화극 '낭만닥터 김사부'로 컴백한다. 과연 서현진은 또 한번 기분좋은 반전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을 수 있을까.

'낭만닥터 김사부'는 지방의 초라한 돌담 병원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괴짜 천재 의사 김사부(한석규)와 열정이 넘치는 젊은 의사 강동주(유연석), 윤서정(서현진)이 펼치는 진짜 닥터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서현진이 맡은 윤서정은 전형적인 열혈 의사다. 누군가에게 인정받고자 죽어라 노력해서 겨우 의사가 됐고 적어도 민폐 의사만은 되지 말자는 모토로 살아간다. 사랑 없이는 진정한 치료를 할 수 없고, 의사 가운을 입을 자격도 믿는 낭만파로 제 잘난 맛에 살아가는 후배 강동주를 챙겨주다 엮이게 되는 캐릭터다.



캐릭터 자체만 놓고 본다면 이제까지 수많은 메디컬 드라마에서 한번씩은 봤을 법한 정의파 의사 캐릭터다. 불의를 견디지 못하고 의사로서 환자를 최우선으로 해야한다는 신념을 갖고 살아가는 그런 인물이다. 그럼에도 우리가 서현진의 의사 변신을 기대하는 이유는 평범한 캐릭터도 특별하게 풀어내는 그의 연기력을 믿기 때문일 것이다.

서현진은 '식샤를 합시다2'에서도, '또 오해영'에서도 일상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평범한 20대 여성 역을 맡았다. 그러나 진짜 내 경험이라 착각하게 만들 정도로 깊이 있는 생활 밀착형 감성 연기와 특유의 러블리한 매력을 버무려 시청자를 웃고 울게 만들었다. 평이한 대사로도 가슴 울리는 공감대를 형성해냈던 서현진의 진정성 있는 연기가 닥터 캐릭터를 얼마나 특별하게 살려낼 것인지 기대가 모인다.

다만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

이미 지난 6월 메디컬 장르를 표방한 SBS 월화극 '닥터스'와 KBS2 월화극 '뷰티풀마인드'가 방송된 바 있어 기시감이 있는데다 경쟁작도 만만치 않다. MBC 월화극 '캐리어를 끄는 여자'는 최지우가, KBS2 월화극 '우리집에 사는 여자'는 수애가 이끌며 시청자를 끌어당기고 있다. 이 원조 안방극장의 여왕들을 상대해야 하는 서현진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2일 오후 2시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서현진은 "윤서정은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어 직업을 선택한 친구다. 김사부를 만나면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깨닫는다. 요즘엔 아무도 진짜가 뭔지를 느끼지 못한다. 보기 드물게 정의로운 드라마가 되지 않을까 싶다. 쌀쌀한 계절에 딱 어울리는 마음 따뜻한 드라마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유인식PD는 "서현진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깨끗한 연기를 해준다. 테크닉에 기대지 않고 바로 마음으로 나오는 연기를 해준다. 자칫 의사로서의 정의를 얘기하는 말이 오글거릴 수 있는데도 진심으로 느끼게 하는 진정성을 보여주는 훌륭한 배우다"라고 전했다.

'낭만닥터 김사부'는 '자이언트' '돈의 화신' '미세스캅' 시리즈를 연출한 유인식PD와 '제빵왕 김탁구' '가족끼리 왜 이래' 등을 집필한 강은경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한석규 유연석 서현진 진경 변우민 등이 출연하며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후속으로 7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silk781220@sportschso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