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뮤지컬 '천변 카바레'가 4일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막을 올린다.
지난 2010년 두산아트센터 초연돼 전석 매진을 기록한 '천변 카바레'는 7일 타계 45주기를 맞는 불멸의 가객(歌客) 배호를 모티브로 한 쇼뮤지컬이다. 29세의 젊은 나이로 요절한 배호는 6년간 투병하면서도 '안개낀 장충단공원' '영시의 이별' '돌아가는 삼각지' 등 300여 곡을 발표하며 1960년대를 화려하게 수놓은 슈퍼스타다.
'천변 카바레'는 1960~70년대 급격한 현대화의 물결 속에서 물질 만능주의가 팽배해가는 서울의 이면을 시골에서 상경해 노동자, 웨이터, 배호 모창 가수로 변신하는 주인공 춘식을 통해 생생하게 그린다. 사랑과 배신, 웃음과 눈물의 드라마가 지금 들어도 세련된 클럽 음악과 현란한 춤을 타고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두메산골 출신 춘식은 서울의 공장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낙향을 결심한다. 고향에 돌아가기 전, 평소 동경하던 가수 배호가 출연하는 천변카바레에 놀러간 그는 얼떨결에 웨이터가 되고 '촬스'란 가명도 얻는다. 배호를 직접 보면서, 밤무대 가수 미미를 만나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행복에 빠진 춘식. 하지만 배호는 일찍 생을 마감하고 미미는 조지를 따라 미국으로 떠나버린다. 실망에 빠져 있는 춘식에게 놀라운 제안이 들어온다. 바로 배호 모창 가수다.
주인공 춘식 역에 탄탄한 연기파 고영빈과 최형석이 더블 캐스팅됐다. 일본 극단 사계 출신인 고영빈은 '바람의 나라' '프리실라' '라카지' '마마 돈 크라이' 등에서 탄탄한 연기력을 과시한 관록의 배우이고, 최형석은 JTBC '히든 싱어'를 통해 얼굴을 알린 '숨겨진 보석'이다. 여기에 MC와 웨이터, 음반사 사장 등의 역할을 넘나드는 멀티맨 정운과 뻘시스터즈를 맡은 하미미, 최정은은 화려한 노래와 안무로 그 시절 카바레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킬 예정이다. 27일까지.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