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아니라면 다시 이런 기회가 오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
선수 생활을 마치고 안양 KGC, 경희대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던 김성철 코치가 새 도전에 선다. 미국프로농구(NBA) 하부리그인 D-리그 팀 객원 코치로 합류해 지도자 연수를 받겠다고 알렸다.
김 코치는 오는 6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로 출국한다. NBA 피닉스 선즈 산하 노던 애리조나 선즈팀에 합류해 객원 코치로 활약한다. 김 코치는 최근까지 모교 경희대 코치로 일해왔다. 하지만 새로운 도전을 위해 사표를 던졌다. 이번 연수는 누구의 도움도 없다. 자리도 스스로 구했고, 비용도 모두 자비로 처리한다.
김 코치는 "노던 애리조나팀에 새로운 감독이 부임했다. 타이론 엘리스 감독이다. 한국팀들에 스킬 트레이닝을 하러 와 안면이 있었다. 이번에 미국 가족 여행을 갔을 때, 홀로 피닉스에 찾아갔다.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은데 도와달라고 했다. 처음에는 갸우뚱 하더니, 내가 계속 진심을 전하자 도와주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말했다. 김성철의 열정을 높이 산 엘리스 감독은 객원코치 영입 수락 뿐 아니라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경기도 같이 보고, 식사도 함께 했다고 한다.
모교 코치직이라는 안정적인 직업이 있지만, 김 코치는 왜 스스로 고생길을 선택한 것일까. 김 코치는 "프로에 있다 아마추어 무대에 있으니 내 스스로 조금 정체되는 느낌이었다. 나이가 더 들면 이런 기회가 있어도 못갈 것 같다는 생각에 결심했다. 한 마디로 '맨 땅에 헤딩'인 상황이지만 열심히 해보겠다"고 말했다. 일단은 D-리그 시즌이 운영되는 6개월 정도로 기간을 잡았다. 추후 정식 코치 계약 등 내용은 그 때 상황에 맞춰 대처할 계획이다.
김 코치는 99년 경희대를 졸업하고 SBS(KGC 전신)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신인상을 차지했고, 프로 12시즌 동안 간판 포워드로 활약했다. 지난 2013년 은퇴 후 KGC에서 코치직을 수행하다 경희대로 옮겼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