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는 3승, NC 다이노스는 3패를 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2016년 한국시리즈를 전망하면서 두산의 큰 우세를 점쳤다. 그러면서도 두산과 NC는 기본 전력차는 있지만 경기력은 대등할 것으로 봤다. 하지만 한국시리즈 1~3차전을 치른 후 결과는 하늘과 땅 차이로 갈렸다. 어디에서 이런 극명한 차이가 발생한걸까.
겉으로 보이는 차이는 컸다. 경기별로 그 속을 파보면 미세한 부분에서 두산이 앞섰고, NC는 밀렸다.
연장 11회 접전 끝에 1대0 두산 승리로 끝난 1차전에선 NC 중견수 김성욱의 불운이 동반된 수비 실수가 컸다. 김재호의 평범한 뜬공이 조명에 들어가면서 낙구 지점을 놓친 게 결국 결승점으로 이어져 패배의 빌미가 됐다. 5대1로 두산이 승리한 2차전에선 8회 해커의 폭투가 치명적이었다. 그로 인한 실점 이후 두산 김재환의 솔로포가 나오면서 경기가 확 기울었다. 두산이 6대0으로 승리한 3차전에선 5회 김재환의 결승 솔로포가 전환점이 됐다. 그 이전 NC는 4회 먼저 잡은 무사 주자 1,2루 찬스에서 중심 타자 테임즈 이호준 박석민이 연속 범타로 물러나면서 주도권을 잡지 못했다.
1~3차전 모두 시작은 팽팽한 투수전이었다. 그 힘의 균형을 깨트린 쪽이 두산이다. 두산 타선은 NC 수비의 균열을 파고 들었고, 반면 NC 타선은 포착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두산 타선은 이번 한국시리즈 3경기에서 총 27안타(홈런 2개)로 12득점했다. 반면 NC는 총 16안타로 1득점을 뽑는데 그쳤다. 두산 타선도 NC 투수진의 호투로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NC 타선은 니퍼트 장원준 보우덴을 앞장세운 두산 선발에 꽁꽁 묶였다고 볼 수 있다. 두산은 승부처에서 결정타를 날렸고, NC는 그 누구도 해결사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두산에선 4번 타자 김재환이 2차전과 3차전에서 경기 분위기를 바꾸는 솔로포 2방을 연속으로 쏘아올렸다. 두산 8번-3루수 허경민은 5안타 3타점으로 하위 타선을 이끌었다. 반면 NC는 팀의 간판이라고 할 수 있는 '나테이박'의 방망이가 3경기 내내 얼어붙었다. 이런 '빈타'가 없다. 나성범-테임즈-이호준-박석민은 3경기에서 총 41타수 4안타를 기록했다. 타율 9푼8리. 타점과 장타가 단 하나도 없다.
두산 투수진은 강점인 강력한 선발 야구의 위력을 맘껏 뽐냈다. 니퍼트(8이닝 무실점) 장원준(8⅔이닝 1실점) 보우덴(7⅔이닝 무실점)이 경기를 완벽하게 지배했다. 두산이 쓴 불펜 투수는 이용찬과 이현승 두 명 뿐이다. 두산의 유일한 약점으로 지적받았던 불펜진이 완벽하게 가려졌다. NC가 두산의 약한 곳을 공략하고 싶어도 구경을 할 수가 없었다. 이것이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두산과 NC의 차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