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이 중국의 커제 9단을 꺾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1일 대전 삼성화재 유성연수원에서 열린 2016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준결승 3번기 2국에서 이 9단이 커제 9단에게 293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종합전적 1승 1패로 맞선 두 기사는 2일 열리는 최종국에서 결승행 주인공을 가린다.
이 9단은 전날 준결승 1국에서 219수 만에 백 불계패해 불안한 그림자를 드리웠다. 하지만 이날 귀중한 승리를 거두며 커제 상대 3연패 사슬을 끊었다. 커제와의 통산전적은 3승 9패.
이 9단은 국후 인터뷰에서 "준결승 1국 내용이 좋지 않아 밤 늦게까지 국가대표 동료들과 복기하며 2국을 준비했다"면서 "오늘 바둑을 가볍게 검토하면서 컨디션 조절을 잘 해 내일 바둑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준결승 2국을 해설한 원성진 9단은 "초반 기분 좋은 흐름을 이어갔던 이세돌 9단이 상변에서 위기를 벗어난 이후 엄청난 수읽기를 보여주면서 승리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건너편 조에서는 중국의 판윈뤄 5단이 퉈자시 9단을 꺾고 1 대 1을 기록, 역시 3국에서 맞붙는다.
2016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의 총상금규모는 8억원이며, 우승상금은 3억원이다. 오전 11시 시작되는 준결승 3번기 최종국은 사이버오로에서 인터넷 생중계하며, KBS 1TV에서도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생중계할 예정이다. 지난 대회 결승에서는 중국의 커제 9단이 중국의 스웨 9단을 2-0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