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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가능성 무한대' 김성욱, PS 첫 홈런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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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무대 울렁증을 벗어 던지고, 김성욱은 한 단계 더 성장했다. 포스트시즌 첫 홈런. 그 짜릿한 손 맛을 알게 됐다.

NC 다이노스가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LG와의 플레이오프 1,2차전을 잡고도 3차전에서 졸전 끝에 패했던 NC는 4차전에서 8대3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한국시리즈 티켓을 거머쥐었다.

4차전 승리의 주역 중 한 명이 김성욱이다. 교체 투입이 통했다. 이날 김성욱은 선발 라인업에서 빠져 있었다. NC는 이종욱-김준완-나성범으로 외야를 꾸렸다.

하지만 공격 찬스에서 대타 카드를 꺼낼 수밖에 없었다. 1-1 동점 상황이던 5회초. 1사 2루 기회가 9번 타자 김준완을 향하자 김경문 감독은 대타 권희동으로 교체했다. 권희동이 투수 앞 땅볼을 기록하고 물러난 후 5회말 수비부터 김성욱이 투입됐다.

김성욱의 첫 타석은 7회초. 박석민의 역전 솔로 홈런이 터져 NC가 2-1 리드 상황. 1사 1루 기회가 계속 이어졌다. 김성욱이 상대할 투수는 허프. 침착하게 볼을 골랐고 풀카운트까지 왔다. 허프가 김성욱에게 던진 6번째 공은 높게 형성된 직구(148㎞)였다. 놓치지 않았다. 주저 없이 당겼고 왼쪽 담장을 훌쩍 넘는 2점 홈런이 됐다. 4-1. NC가 승리를 확신할 수 있는 점수였다.

김성욱의 데뷔 첫 포스트시즌 홈런이다. 2013년 신인인 그는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에서는 무안타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2014년 준플레이오프에서 1타수 무안타, 2015년 플레이오프 3타수 무안타가 전부였다. 그러나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이 걸린 경기에서 결정적인 홈런을 때려내면서 주연으로 우뚝 섰다.

올해는 김성욱에게 여러모로 의미있는 시즌이다.

풀타임 2년째에 두자릿수 홈런(15홈런) 고지를 밟으며 NC의 차세대 스타 플레이어로 우뚝 섰다. 긴장감이 맴도는 큰 경기에서 그동안의 부진까지 떨쳐내는 홈런을 친 것은 그의 무한한 가능성을 더욱 빛내는 경험이 될 것이다.

잠실=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