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를 찾는 20∼40대 젊은 고객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체인스토어협회가 지난 24일 발간한 '2016 유통업체연감'에 따르면 대형마트 전체 매출에서 31∼40세 고객이 차지한 구매액 비중은 2014년 27.6%에서 지난해 25.3%로 2.3%포인트 줄었다. 21∼30세 고객이 차지한 매출 비중도 같은 기간 7.0%에서 5.2%로 1.8%포인트 감소했다.
대형마트에서 젊은층 비중이 감소한 것은 경기침체로 전체적인 소비 규모가 줄고 온라인·모바일 등 디지털 채널로의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체인스토어협회의 분석이다.
설도원 한국체인스토어협회 부회장은 "30대는 40대에 이어 유통업계에서 가장 큰 소비층이었지만 최근 경기침체와 가치관의 변화로 취업·결혼 시기가 늦어진 데다 싱글족도 늘고 있다"며 "가성비를 중요시하는 소비 행태가 나타나면서 오프라인 쇼핑이 줄어든 게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50대 이상 중장년층이 차지하는 대형마트 등의 매출 비중은 2014년 32.8%에서 지난해 35.5%로 2.7%포인트 증가했다.
가족과 함께 나들이 개념으로 쇼핑을 즐기고 온라인 마켓 등의 이용이 20~40대보다 적은 것이 매출 증가 요인으로 보인다.
한국체인스토어협회가 발간하고 있는 유통업체연감은 1993년 창간 이후 올해 24회째다. 업체별 매출액, 상품 카테고리별 매출 비중, 시간대 및 요일별 고객 수, 객단가 등 유통기업들의 상세한 영업 수치가 수록돼 있어 유통 및 제조업계는 물론, 정부, 금융업, 학계에서 유통산업 분석 및 전망을 위한 바로미터로 활용하고 있다.
설 부회장은 "유통은 소비자와 가장 밀접한 산업으로 특히 최근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등 최신 정보기술이 결합된 제4차 산업혁명이 주목받으면서 관련도가 높은 유통산업도 재조명받고 있다"며 "유통업계 통계에 대한 니즈도 높아져 유통산업 정책 및 기업전략 수립, 학계의 학문적 연구에 활용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