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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을 ACL서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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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축구를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서 볼 수 있을까.

아시아축구연맹(AFC)은 24일(한국시각) 홈페이지를 통해 '북한에서 AFC컵 출전 자격을 논의하기 위한 워크숍을 열었다'고 밝혔다. 워크숍에는 AFC 관계자와 북한 내 44개 구단 단장들이 참석했다. AFC는 이자리에서 AFC컵 대회 출전 자격에 대해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AFC컵은 ACL의 2부 격에 해당하는 클럽 축구대회다. AFC에 가입한 국가들 가운데 AFC의 '비전 아시아' 정책에 따라 '개발도상국'으로 결정된 국가의 클럽들이 참가하게 된다. ACL에 나서는 최상위 14개 리그를 제외한 서부지역 랭킹 6위 이라크, 동부지역 랭킹 7위인 인도네시아부터 맨 마지막 단계에 있는 부탄과 브루나이까지 17개 리그의 클럽들이 해당된다. 북한은 동부지역 15위에 자리잡고 있지만 그간 AFC컵에는 나서지 않았다.

최근 노르웨이 출신 예른 안데르센 감독을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하고, 해외 평가전을 추진하는 등 대표팀에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는 북한은 클럽 축구에도 눈길을 보내고 있다. 이번 워크숍은 그 신호탄이다. AFC컵에 나서기 위해서는 라이센스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 최소 2개 유스팀을 비롯해 팀 닥터, 물리치료사, 소속 선수들의 정식 계약서가 있어야 한다.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는 이야기다.

북한은 꽤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AFC컵 참가에 앞서 내년까지 새로운 프로리그를 설립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각 클럽의 기량을 끌어올리고 국제대회 출전에 필요한 부분을 메운다는 계획이다. AFC는 '북한이 2017년 3개의 디비전으로 나뉘는 새 리그를 만들 계획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이 AFC컵에 연착륙할 경우 아시아 클럽축구에 새로운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각급 대표팀은 국제대회 마다 다크호스 역할을 해왔다. 기본 실력은 갖추고 있다.

AFC컵에서 우승할 경우 ACL 플레이오프에 나설 수 있다. ACL은 매년 다양한 스토리를 만들어내며 확실한 흥행카드로 자리하고 있다. 북한 클럽까지 가세하면 더 다양한 이야깃거리가 쏟아질 수 있다. 과연 북한축구를 ACL에서 볼 수 있을까.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