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확실히 안닿았다고 생각했어요."
LG 트윈스 문선재가 플레이오프 3차전 비디오 판독 후 판정 번복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문선재는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 1번-중견수로 출전, 양팀이 1-1로 맞서던 8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천금의 안타를 때려냈다. 이어진 무사 만루 찬스. 이 때 루이스 히메네스의 3루 땅볼 타구가 나왔다. 홈 대시를 하던 문선재는 상대 포수 김태군의 태그를 피해 홈인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세이프 판정에 NC 덕아웃에서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고, 판독 결과 아웃으로 판정이 정정됐다. 그러나 중계방송사가 잡은 화면은 태그 장면이 명확하게 보이지 않았다. 태그 장면 확대가 되지 않아 매우 애매했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 끝에 아웃으로 판정이 났으니 문선재는 억울할 수밖에. 25일 4차전을 앞두고 만난 문선재는 "보통 태그를 당하면 스치더라도 느낌이 나는데, 나는 정말 포수 미트에 닿은 느낌이 없었다"고 말하며 "보통 비디오 판독 장면이 애매하면 원심이 유지된다고 하는데 아쉬울 뿐이었다"고 말했다. 게임 흐름상 8회 LG가 점수를 냈다면 연장 승부 없이 경기가 끝날 수 있는 타이밍이었다.
문선재는 3차전에 이어 4차전에도 1번-중견수로 선발 출전한다. 상대가 우완 선발 에릭 해커지만 2경기 연속 중책을 맡았다. 문선재는 "아무래도 1번타자이다 보니 출루를 꼭 해야한다는 부담감은 없지 않다"고 하면서도 "자신있다. 오늘도 찬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보겠다"고 밝혔다.
문선재는 전날 홈 대시 과정에서 다쳤는지, 왼 팔뚝에 커다란 상처가 있었다. 그는 "학창 시절을 통틀어서도 어제 같은 경기는 처음이었다. 경기를 오래 하기도 했고, 계속해서 1구 1구에 집중하다 보니 정말 힘들더라. 경기 후 여기저기 다 까지고, 근육통이 생겼다. 숙소에 가자마자 바로 잠들어버렸다"고 말했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