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윤형빈이 자신의 소극장 운영을 빙자한 투자금 명목의 돈을 빌려 유용한 부친의 사기 혐의에 연루됐다.
21일 '더팩트'는 윤형빈의 아버지 윤모(63) 씨가 아들 윤형빈의 이름을 앞세워 지난 2011년부터 올 3월까지 약 5년간 수십차례에 걸쳐 지인으로부터 약 9000만 원을 빌린 뒤 돌려주지 않아 사기 혐의로 피소됐다고 보도했다.
미군 부대에 근무 중인 박모(46) 씨는 "'아들이 유명 개그맨인 윤형빈이고 부산에서 개그 소극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번에 홍대 앞에서도 소극장을 해 볼 계획 중이다. 아버지로서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주고 싶다. 또 확실하게 많은 수익이 예상되니 투자한 만큼 수익을 나눠 가질 수 있다'는 윤 씨의 말에 지금까지 총 9000여만 원을 빌려준 뒤 한 푼도 받지를 못하고 있다"며 윤 씨를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이에 대해 윤형빈은 해당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30년째 도박을 했다. 그래서 가족들이 20~30년을 시달렸다"며 "주변에서 일명 꽁짓돈(담보 없이 선이자 10%를 미리 떼고 빌리는 돈)도 많이 빌리곤 하셨다. 어머니가 갚다, 갚다 안되겠어서 두 분이 헤어지셨다"고 밝혔다. 이어 "저도 고등학교 때부터 아버지를 찾아 하우스(불법 도박을 벌이는 장소를 가리키는 은어)를 돌아다니기도 했다"면서 "저는 사실 이런 일에 연루되는 것 자체가 어머니께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또 윤형빈은 "돈을 빌려줬다는 그분이 제 소극장에 투자 명목으로 차용해줬다는데 전혀 받은 적도, 그분을 뵌 적도 없다. 소극장에 투자했다면 한 번쯤은 찾아와봐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윤형빈은 "제 아버지의 일이니 제가 나 몰라라 할 순 없는 처지"라면서 "다만 유명 연예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아버지가 저지르신 잘못에 불가피하게 제 이름까지 언급되는 것 같아 너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