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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가는길'2R②] 이상윤, 뒤늦게 발견한 멜로 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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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배우 이상윤은 어떻게 치명적인 '줌통령'이 됐을까.

KBS2 수목극 '공항가는 길'에서 서도우 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는 이상윤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방송이 끝날 때마다 '와인만 따라도 설레는 멜로', '눈빛에 녹는다'며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오프라인상에서의 반응도 핫하다. 요즘 카페에만 가봐도 삼삼오오 모여앉아 이상윤에 대한 이야기꽃을 피우는 아줌마 부대를 심상치 않게 만나볼 수 있다. 이제는 거의 아줌마들의 대통령, 즉 '줌통령'이 되어가는 분위기다. 그렇다면 이상윤은 어떻게 치명적인 멜로가이가 됐을까.

캐릭터 분석이 탁월했다. 이상윤이 맡은 서도우 캐릭터는 기본적으로 젠틀하고 멋진 남자다. 누구보다 가족을 사랑하고 아끼지만 마음으로 낳은 딸 애니(박서연)이 죽고 숨겨졌던 비밀과 마주하게 되면서 혼란에 빠지는 인물이다.

이상윤은 캐릭터에 200% 녹아든 모양새다. 일단 외형적인 변신을 시도했다. 촬영 전까지 다이어트를 하며 한층 날렵한 비주얼을 완성했다. 서도우라는 인물이 충격적인 가족의 비밀에 좌절하는 설정이기도 하고, 직업 또한 매듭 장인 어머니와 소목장 민석의 영향으로 전통 방식 건축과 현대 건축 지식을 두루 갖춘 대학 강사이기 때문에 지적인 느낌을 주고자 감량을 시도한 것이다. 덕분에 외관상으로도 한층 업그레이드된 캐릭터가 탄생할 수 있었다.

캐릭터를 풀어가는 이상윤의 연기도 흥미롭다. 8회까지 보여준 서도우 캐릭터에게는 망설임이 없었다. 갈팡질팡하는 최수아(김하늘)와 달리 선 굵은 직진 로맨스를 보여줬다. 대표적인 장면이 바로 비행기 와인신이다. 서도우는 최수아를 만나기 위해 그가 서비스하는 비행기에 탑승했다. 그리고 와인을 따르는 최수아의 손에 조금씩 다가갔다. 두 사람의 손이 닿을락 말락하며 눈빛이 교차하는 장면은 19금 막장 드라마보다 더 짜릿하고 아슬아슬한 긴장감을 느끼게 했다. "우리 되게 아슬아슬하다"며 최수아를 바라보는 서도우의 모습은 가정에서 느끼지 못한 편안함과 낯선 이성으로서의 자극을 한번에 안겨주는 최수아에 대한 감정을 그대로 드러낸 신이었다. 달달하면서도 치명적이고, 젠틀하지만 박력있는 이상윤표 직진로맨스에 시청자도 빠져들었다.

소속사 제이와이드컴퍼니 관계자는 "서도우 캐릭터를 더 잘 드러내기 위해서 다이어트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촬영 전에 감량을 했다. 여러가지 감정선을 표현해야 하고, 서도우 캐릭터 자체가 웃는 일이 없는 역이기 때문에 힘든 부분은 있지만 열심히 촬영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으로 펼쳐질 2막에서는 이러한 서도우 캐릭터에게도 변화가 생긴다. 애니를 잃은 뒤 이상하기만 했던 아내 김혜원(장희진)의 비밀과 마주하게 되기 때문이다. 김혜원은 미혼모로서 홀로 딸을 키워온 척 했다. 하지만 사실은 김혜원이 아닌 친부가 애니를 키웠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김혜원이 숨겨온 비밀 또한 속속 드러날 전망. 서도우는 딸의 죽음에 이어 또한번 감정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되는 것이다. 그런 가운데 최수아와의 관계도 깊어진다. 이미 삼무사이는 깨져버렸고, 정체를 알 수 없는 끌림이 확실시 됐다. 직진 로맨스로 중장년 여성층의 마음을 하얗게 불태웠던 이상윤의 치명 멜로가 또한번 기대되는 순간이다.

'공항가는길'은 매주 수,목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