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통산 200승 업적을 달성한 구로다 히로키가 이번 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구로다는 18일 일본 히로시마 시내의 한 호텔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구로다는 이번 일본시리즈를 마지막으로 은퇴를 표명했다. 소속팀인 히로시마 도요카프는 클라이막스 파이널 시리즈에서 요코하마를 물리치고 오는 22일부터 니혼햄과 일본시리즈를 갖는다. 히로시마는 32년만의 일본시리즈 우승에 도전한다.
'백전노장'이자 현역 선수 최고 연봉(6억엔)인 구로다는 올 시즌 히로시마의 정규 시즌 우승에 공을 세웠다. 오른쪽 어깨 통증에 시달리면서도 10승8패 평균자책점 3.09로 당당한 우승 멤버가 됐다.
구로다는 기자 회견에서 "모두 힘을 모아 시즌 우승을 했고, 최고의 시즌을 보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 일본에 돌아온 후 지난 2년간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일본시리즈 2차전 선발로 예상되는 구로다는 "앞으로 몇 경기에 등판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지금까지도 늘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마운드에 올랐었다. 그것은 변하지 않는다. 마지막까지 부상을 두려워하지 않고 힘껏 공을 던지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구로다는 팀이 일본시리즈라는 큰 경기를 앞둔 만큼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질문을 받지 않았다. 히로시마의 일본시리즈가 끝난 후 다시 한번 기자 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한편 1997년 히로시마에서 프로에 데뷔한 구로다는 2007년 FA자격으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다. LA 다저스에서 2012시즌까지 뛴 후 뉴욕 양키스로 이적했다가 지난해 친정팀 히로시마에 복귀했다. 일본 선수 최초로 메이저리그 5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2010~14)를 달성했고, 올해 7월 미국·일본 통산 200승을 달성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