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2일(일), 명실공이 국산 최강 암말을 결정지을 무대가 펼쳐진다.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제9경주·GⅢ·국산 3세 이상·1400m·레이팅오픈)가 열린다. 대회를 앞두고 눈에 띄는 관전 포인트를 살펴보자.
▶'창세', '산타글로리아' 등 지역별 예선전 우승마 중 누가 웃을까?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 개최에 앞서, 지난 8월 28일(일) 렛츠런파크 서울과 부경 두 지역에서는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 예전' 대회가 각각 펼쳐졌다. 해당경주에서 우승, 준우승을 차지한 경주마에게는 이번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에 자동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됐다. 그 결과 서울에서는 '창세'와 '스마트타임'이, 부경에서는 '산타글로리아'와 '샤프게일'이 가장 먼저 출전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중에서도 특히 '창세'와 '산타글로리아'는 지역별 예선전 우승마로 이번 대회를 앞두고 기대가 높다.
우선 '창세(한국·3세·암·레이팅 85)'는 신예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암말로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 예선'을 포함해 최근 3경주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무서운 기세를 뽐내고 있다. 특히,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 예선 경주는 1등급 승급전이기도 해 자신감이 넘친다. 지금까지 총 13번 출전해 7번 우승을 기록했는데 그중 6번이 올해 이룬 성과다. 순발력 발휘에 강점이 있으며, 상황에 따라 선입과 추입작전 모두 가능한 자유마라는 것 또한 상당한 강점이다.
다음으로 '산타글로리아(한국·3세·암··레이팅 64)'는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 예전'에서 쟁쟁한 부경 암말들을 제치고 당당히 승리를 거머쥔 암말로 이번 경주에서도 유력한 우승 후보다. 1억이 훌쩍 넘는 몸값에 걸맞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며, 최근에는 힘까지 붙어 스피드와 발주능력이 크게 향상됐다. 데뷔 초엔 다소 부진한 성적을 보이기도 했지만, 최근 하루가 다르게 성장을 거듭하고 있어 기대가 높다. 다만,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 예전' 당시 '오뚝오뚝이'가 레이팅 제한으로 출전하지 못한 점을 감한해볼 때 이번 경주는 진정한 부경 3세마를 가리는 무대로서도 큰 의미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3세 최강마 '오뚝오뚝이' VS 6세 최강마 '피노누아' 신구(新舊) 대결은
'오뚝오뚝이(한국·3세·암·레이팅 86)'는 김영관 조교사의 애마라는 것만으로도 많은 기대감을 심어주는 암말이다. 지금껏 12번 출전해 우승만 7회를 기록한 최강 3세마로, 주로 큰 대회를 통해 기량을 키워온 점도 눈여겨볼만하다. 경남신문배 특별경주 우승, GC트로피 특별경주 우승, KRA컵 마일 준우승, 코리안오크스 우승 등 지난해부터 쌓아온 이력도 화려하다. 바로 이런 점들 때문에 연말에 선정되는 '최우수 3세마'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김영관 조교사가 인정할 정도로 초반 선행능력이 탁월해 이번 경주와 같은 단거리 경주에서 특히 역량발휘가 기대된다.
이에 맞서는 '피노누아(한국·6세·암·레이팅 93)'는 '인디언스타'와 함께 이번 대회 가장 높은 레이팅을 자랑하는 관록의 경주마다. 올해 '동아일보배'와 '경기도지사배(GⅢ)'에서 연이어 우승을 차지하며 6세 나이를 무색하게 한 서울 대표 암말로 이번에도 기대감이 높다. 다만, 최근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부담이 되긴 하나, 그럼에도 기본기가 탄탄하고, 파워가 있는 만큼 유력한 입상후보로 봐도 손색이 없다. 상대적으로 장거리에서의 경험이 많은 추입마로 평가되기는 하나, 스피드가 우수해 이번과 같은 중단거리에서도 충분히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터치플라잉' 등 상승세 암말도 주목
'창세' 못지않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터치플라잉(한국·4세·암·레이팅 86)'도 무시할 수 없는 유력 우승 후보다. 승률 60%의 무서운 기록을 가지고 있으며, 특히 올해 3월 이후 출전한 경주에선 단 한 차례도 승리를 놓쳐본 적 없다. 직전에 우승을 차지한 두 경주가 '일간스포츠배', 'SLTC(말레이시아)트로피'였다는 사실도 터치플라잉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이유 중 하나다. 다만, 최근 상대적으로 장거리 경주에 집중해왔다는 점, 이번 경주에 '오뚝오뚝이'를 비롯해 선행이 뛰어난 경쟁자들이 많다는 점 등이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다. 때문에 선행 전개가 여의치 않을 경우 어떤 전략을 구사할지에 따라 우승향방이 갈릴 듯하다.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