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진정한 신스틸러가 따로 없다.
29일 방송된 SBS 수목극 '질투의 화신'(연출 박신우 극본 서숙향)에서는 이화신(조정석)이 자신의 유방암 진료를 맡은 의사에게 진료 도중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의 여자친구이자 과거 자신이 거절했던 표나리(공효진)을 향한 자신의 사랑 이야기를 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화신은 "오늘은 왜 (표나리와)같이 안왔냐?"는 의사의 질문에 "그 여자 잊으려구요. 접을 겁니다"라며 담담히 말했다.
가슴 아픈 짝사랑에 대해 말하는 순간이었지만 의사의 옆에서 이 이야기를 듣는 오간호사(박진주)는 지루한 듯 하품을 내뱉어 보는 이를 빵 터뜨렸다. 삼각관계 라는 게 본인의 입장에서는 큰 감정의 소용돌이가 휘몰아치는 극적인 스토리이지만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그저 지루하게 들리는 흔하디 흔한 이야기라는 것을 오간호사의 '소울리스'한 표정과 하품에서 그대로 표현했다.
'질투의 화신'에서 오간호사로 등장하는 박진주는 첫 등장부터 시청자의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시청자의 시선을 제대로 강탈한 바 있다. 오간호사는 병원에 올 때마다 불안함에 '동공지진'을 일으키는 이화신을 무표정하고 시니컬한 태도로 대하면서도 적정선의 미소를 잃지 않는 '소울리스'한 모습을 보여줬다. 실제 간호사를 보는 듯한 자연스러운 대사와 표정 때문에 '질투의 화신'의 팬들 사이에서는 단숨에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진짜 간호사를 데려와서 연기 시킨 거 아니냐" "리얼리즘을 넘어선 하이퍼리얼리즘, 수퍼리얼리즘이다" "진정한 신스틸러"라는 네티즌 반응이 줄을 이었을 정도다.
박진주는 지난 2011년 개봉한 영화 '써니'(강형철 감독)에서 어린 진희 역을 맡아 주인공 심은경과 강소라를 뛰어넘는 강한 존재감으로 눈길을 끈 바 있다. 작은 체구와 귀여운 외모와 달리 욕쟁이 할머니도 혀를 내두를 찰진 욕 연기를 선보이며 영화 속 7공주 중에서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한편, '질투의 화신'은 질투라곤 몰랐던 마초 기자와 재벌남이 생계형 기상캐스터를 만나 질투로 스타일 망가져 가며 애정을 구걸하는 양다리 로맨스다.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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