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 데이비드 오티즈가 영원한 숙적 뉴욕 양키스의 안방 양키스타디움에서 기립박수를 받았다.
양키스는 올시즌을 마치고 은퇴를 선언한 오티스의 환송행사를 30일(한국시각)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보스턴과의 홈경기를 앞두고 진행했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앙숙이자 라이벌로 양키스 팬들에게 보스턴 간판타자 오티즈는 눈엣가시일 수밖에 없었다. 2003년부터 보스턴에서 뛴 오티즈는 양키스타디움 원정경기에 나설 때마다 야유를 받아야 했다. 하지만 마지막 가는 길 양키스팬들은 오티즈에게 야유 대신 기립 박수를 보냈다.
라이벌 관계를 잠시 잊자는 장내 아나운서의 멘트에 양키스 팬들은 30여초 동안 기립박수를 보냈다. 양키스는 오티즈를 위해 그라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쳤던 전설의 마무리 마리아노 리베르를 초청했다. 리베라가 오티스에게 유화를 선물했고, 오티즈는 홈플레이트에서 모자를 벗어 환호에 답례했다.
오티즈는 2회 첫 타석 삼진을 당했고, 4회 볼넷을 얻은 뒤 교체됐다. 이 순간들에도 야유는 없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