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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상문 감독이 본 2014년과 2016년 기적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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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가 2014년에 이어 올시즌 또 한번 기적같은 일을 만들어내고 있다.

시즌 중반 5할 승률에서 -14까지 떨어졌던 LG는 어느새 승패마진이 +2승을 하고 있다. 20일 5위 자리를 노리는 한화에 11대3의 대승을 거두고 5연승을 달리며 4위 확정이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

한 때 양상문 퇴진론이 나오던 인터넷 게시판엔 지금은 2014년에 이은 또한번의 '양상문 매직'을 얘기하고 있다. LG는 2014년 초반 꼴찌로 떨어졌고, 김기태 감독이 갑자기 지휘봉을 놓으면서 팀이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5월에 새롭게 감독으로 선임된 양 감독은 서서히 팀 전력을 정비했고, 결국 4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기적을 연출했다. 당시 승패마진이 -16까지 떨어졌지만 7,8월에 상승세를 탔고, 62승2무64패로 비록 5할 승률엔 2승이모자랐지만 5위 SK(61승2무65패)에 1게임차 앞선 4위가 됐다.

양 감독은 올시즌은 조금 더 좋지 않았다. 5월까지 5할 승률을 잘 유지해오다가 6월과 7월에 주저 앉은 것. 다시 회복하기 힘들다는 예상이 많았지만 LG는 오히려 더 크게 점프하며 저력을 보여줬다.

2014년과 2016년이 중반 이후 상승세를 타며 좋은 성적을 올린 것이 비슷하다고 볼 수도 있을 듯. 하지만 양 감독은 올라가는 모습은 달랐다고 했다. 양 감독은 "그땐 야금야금 올라갔다면 올해는 연승을 타면서 쭉쭉 올라갔다"라고 했다.

2014년 LG의 최다연승은 6연승이었다. 4연승 이상이 총 4차례 였다. 7월에 13승7패, 8월 12승9패를 하면서 4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 올시즌엔 6,7월의 부진으로 5강이 멀어져가던 상황에서 8월초에 9연승의 대폭발을 이루면서 단숨에 분위기를 바꿨다. 9월엔 4연승 후 1패하고 다시 5연승을 달리면서 최근 10경기서 9승1패의 쾌조의 모습을 보였다. 8월에 16승10패, 9월에 12승5패로 가파른 상승세.

양 감독은 "조금씩 올라가면서 앞선 팀들을 따라잡은 2014년보다는 성큼성큼 올라간 올시즌이 더 좋은 것 같다"면서 "아무래도 일주일에 플러스 1승을 하거나 하면 좁히는데 시간이 걸리니 그만큼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다"고 했다. 이어 "올시즌은 큰 연승을 하면서 젊은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게된 것도 큰 수확"이라고 했다.

그러나 여전히 경계심을 놓지는 않았다. 양 감독은 "여전히 걱정은 많다. 투수, 타자 모두 잘해줄지 걱정을 할 수밖에 없다"면서 "야구는 모른다.몇경기 안남았지만 그사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확정될 때까지 마음을 놓아선 안된다"라고 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