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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넥벤져스' 넘나...한시즌 최다 타점·득점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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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프로야구는 사실상 두산 베어스의 정규시즌 우승으로 막을 내리는 분위기다. 17일 현재 2위 NC 다이노스와의 승차가 10.5게임이나 된다. 87승1무46패, 승패 마진도 +41이다. 이는 2000년 현대(+51·91승2무40패), 1985년 삼성(+45·77승1무32패)에 이은 역대 3위 기록. 한국시리즈 우승 이듬해 거짓말처럼 순위가 곤두박질치던 두산의 '우승병'은 완전히 치유됐다.

역시 막강한 선발진 때문이다. 최고령-최소경기 20승 대기록을 쓴 더스틴 니퍼트, 데뷔 첫 해 노히트노런을 작성한 마이클 보우덴, 최근 3년 간 한 차례로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은 유희관, FA 투수 성공 시나리오를 쓰고 있는 장원준까지. 두산 역사상 이처럼 굳건한 선발진은 없었다. 10개 구단을 통틀어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또 다시 나오기 힘든 조합이다.

야수들의 활약도 이에 못지 않다. '타격 기계' 김현수의 공백을 전혀 느낄 수 없고, 작년보다 짜임새 있는 타선을 구축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기록이 말해준다. 18일 경기를 포함해 앞으로 10경기를 남겨 놓고 있는 두산은 KBO리그 한 시즌 팀 최다 타점, 득점을 동시에 노리고 있다. 이변이 없는 한 페넌트레이스 최종전이 끝나면 두 가지 기록은 새롭게 쓰여질 공산이 크다.

17일까지 두산이 134경기에서 수확한 타점은 807개다. 4번 김재환이 119타점, 민병헌 87타점. 오재일 80타점. 에반스가 79타점이다. 박건우는 75타점, 허경민 74타점, 김재호 68타점, 양의지 63타점, 오재원은 50타점이다.이날 현재 NC(126경기)를 제외한 모든 팀이 130경기 이상을 치른 가운데, 주전 야수 9명이 모두 50타점 이상을 기록한 팀은 두산뿐이다. 1번부터 9번까지 쉬어갈 타선이 없다는 얘기다. 두산은 이들 외에도 국해성 23타점, 박세혁 21타점, 정수빈과 최주환이 나란히 20타점씩을 책임졌다. 역대 KBO리그 한 시즌 최다 타점은 지난해 넥센이 작성한 855타점이다. 박병호(146타점) 유한준(116타점) 김하성(73타점) 윤석민 김민성 스나이더(이상 71타점) 등이 쉴 새 없이 타점을 올렸다. 그해 넥센은 주전 야수 9명이 모두 10홈런 이상을 때리는 괴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그런데 올해 두산이 지난해 '넥벤져스' 타선을 넘어서려 한다. 남은 10경기에서 48타점을 추가하면 타이, 49타점부터는 이부문 신기록이다. 지금의 페이스라면 산술적으로 가능한 타점은 867타점. 새 역사가 눈앞이다.

최다 득점도 있다. 이 역시 작년 넥센의 904득점이 KBO리그 기록인데, 현재 두산의 팀 득점은 863득점이다. 김재환(103득점), 민병헌(97득점), 박건우(88득점), 허경민(87득점)이 팀 내 '탑 4'다. 그리고 지금까지 경기당 6.44점을 뽑아낸 두산이 올 시즌 산술적으로 쌓을 수 있는 득점은 총 927득점. 이 역시 두산이 넥센을 제칠 공산이 크다. 말 그대로 '역대급' 시즌. 참고로 지난해 두산의 팀 타점은 770타점, 득점은 807득점이었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