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니퍼트가 시즌 20승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니퍼트는 13일 잠실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홈게임에 선발등판해 7이닝 동안 9안타를 맞고 2실점했다. 두산은 4-2로 앞선 8회초 투수를 윤명준으로 교체했다.
투구수는 104개였고, 볼넷 2개와 삼진 5개를 기록했다. 8월 9일 KIA 타이거즈전부터 지난 7일 롯데 자이언츠전까지 6연승을 달린 니퍼트는 이날도 뛰어난 경기운영능력을 앞세워 실점을 최소화했다. 위기에서의 집중력을 더욱 발휘한 니퍼트는 평균자책점을 3.03에서 3.01로 낮췄다.
니퍼트는 2회초 먼저 2점을 허용했다. 1회초 이명기 나주환 최 정 세 타자를 간단히 제압한 니퍼트는 2회 들어 선두타자 정의윤에게 우익수 앞 빗맞은 안타를 맞으면서 흔들렸다. 이어 박정권에게 좌전안타를 내주고 무사 1,2루에 몰린 니퍼트는 김강민의 희생번트 후 최승준을 149㎞짜리 직구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잡아 위기를 벗어나는 듯했다. 그러나 김민식에게 136㎞짜리 체인지업을 바깥쪽으로 던지다 우전적시타를 허용하며 첫 실점했다. 이어 박승욱에게 던진 144㎞ 직구가 우중간 안타로 연결돼 3루주자 박정권이 홈을 밟아 0-2가 됐다. 박승욱이 2루까지 욕심을 내다 횡사, 그대로 이닝이 종료돼 추가 실점은 없었다.
그러나 3회부터는 주자를 내보낸 뒤 더욱 집중하며 SK 타선을 요리했다. 3회초 이명기와 나주환을 각각 외야플라이로 잡아낸 니퍼트는 최 정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지만, 정의윤을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4-2로 앞선 4회에는 선두 박정권의 내야안타 후 김강민 최승준 김민식을 제압했다. 5회에는 2사후 나주환을 유격수 내야안타, 최 정을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정의윤을 133㎞짜리 슬라이더로 유격수 땅볼로 막아냈다.
6회초에는 무사 1,2루의 위기를 벗어났다. 선두 박정권을 사구로 내보낸 니퍼트는 김강민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대타 조동화를 131㎞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김민식과 박승욱을 연속 내야땅볼로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7회초 역시 무사 1,2루를 무실점으로 넘겼다. 선두 이명기의 볼넷, 최정민의 번트 내야안타로 1,2루. 그러나 니퍼트는 최 정을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한 뒤 정의윤을 146㎞짜리 높은 직구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박정권은 풀카운트에서 150㎞짜리 빠른 공을 던져 중견수 플라이로 막아냈다.
두산은 0-2로 뒤진 3회말 김재환의 3점홈런과 정수빈의 적시타로 4점을 뽑아 역전에 성공, 니퍼트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