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질투의 화신'의 독특한 조정석의 유방암 설정이 시청자의 시선을 빼앗고 있다.
SBS '질투의 화신'은 현재 생계형 기상캐스터 표나리(공효진 분)와 마초기자 이화신(조정석 분), 그리고 의류 재벌남 고정원(고경표 분)을 중심으로 '양다리 로맨스'가 흥미진진하게 전개되고 있다.
특히, 드라마는 극초반 화신이 유방암에 걸린 것으로 설정되면서 눈길을 끌고 있는 것. 사실 화신 캐릭터는 스펙과 외모, 실력을 모두 갖춘 베테랑기자일 뿐만 아니라 "여자를 만나는 데는 남성적인 것이 우월하다고 믿는 '마초'"로 설명된다. 그런 그가 공교롭게도 한국에서도 매우 드문 남자 유방암환자에 포함된 것. 이에 따라 화신은 실제로 병원에서 유방 초음파검사에 이어 정밀검사, 그리고 수술을 받고는 유방종양 진단을 받은 나리와 함께 나란히 입원했고, 이와 관련된 다양한 에피소드도 그려가고 있다.
무엇보다도 실제로도 희귀병인 남자유방암 설정은 '신의 한 수'가 되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남성또한 유선조직이 있기 때문에 유방암이 발생할 수 있다. 2015년에 공개된 통계자료에 의하면 2013년 유방암을 새로 진단받은 남성은 61명이었고, 매년 60~70명의 가량의 남성유방암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남성의 유방내 생기는 남성유방암의 경우 악성 종양으로 분류되는데, 이는 혈중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증가하면서 남성 호르몬인 안드로겐이 감소할 경우, 그리고 유전적인 요인 등을 들 수 있다.
이는 서숙향 작가가 드라마의 극적 재미를 위해 화신이 지닌 마초기질과 정반대의 설정에 대해 많은 고민을 거듭했고, 이 같은 '남자유방암'을 생각해낸 것. 이에 따라 오랫동안 관련 사항을 취재하면서 차근차근 드라마를 준비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암 수술 직후 화신은 자신을 3년 동안 짝사랑해온 나리를 향한 '질투'라는 감정까지 드러내면서 더욱 흥미진진한 스토리로 이끌어가고 있다. 결국 '유방암'에 걸린 화신이 질투하는 모습이 곧 드라마제목 '질투의 화신'이 됐다.
의사출신인 SBS 조동찬의학전문기자는 "드라마 '질투의 화신'을 통해서 남성도 유방암환자가 발생한다는 사실을 많은 이들에게 알게끔 인식시켜주었을 뿐만 아니라 질병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면서 병에 대한 편견을 없앤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라고 소개했다.
'질투의 화신' 제작관계자는 "극중 마초기자인 이화신이 유방암이라는 설정은 서작가님께서 생각해낸 묘안이었다"라며 "앞으로 나리, 정원과 로맨스를 펼쳐가는 화신이 기자로서 활약하는 내용뿐만 아니라 환자로서 이를 치료해나가는 과정의 경우에도 극적 재미도 가미하면서 공감있게 그려가겠다"라고 소개했다.
한편, '질투의 화신'은 매주 수, 목요일 밤 10시에 SBS-TV를 통해 방송된다. 7, 8회분은 9월 14,15일 이틀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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