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1선발' 윤성환이 또 한번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호투했다.
윤성환은 9일 부산 롯데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7안타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했다. 불펜 난조로 시즌 11승(10패)에 실패했지만 까다로운 상대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았다. 103의 공을 던지면서 직구 최고 시속은 139㎞. 삼진 3개에 볼넷과 몸에 맞는 공은 없었다.
경기 초반은 위기였다. 1회 선두 타자 손아섭에게 중전 안타, 2사 후 황재균에게 좌중월 2루타를 맞아 1실점했다. 2회에도 2사 1,2루에서 2번 신본기에게 싹쓸이 중월 2루타를 맞았다. 초구부터 방망이를 휘두른 신본기의 적극성이 좋았다.
하지만 3회부턴 윤성환 페이스였다. 6회까지 단 2개의 안타만 허용하며 무실점 피칭을 했다. 3~6회 득점권 위기는 없었다.
무사4구가 호투의 원동력이었다. 안타를 맞더라도 '공짜'로 내보내지는 않았다. 시즌 두 번째 무사4구 피칭. 그는 전날까지 경기당 볼넷 허용(BB/9)이 2.06개로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가운데 3위다. 신재영(넥센 히어로즈)이 1.26개로 1위, 소 사(LG 트윈스)가 1.70개로 2위다.
윤성환은 일전에 "볼넷만은 절대 안 된다는 생각으로 공을 던진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긴 이닝을 소화하기 위해선 완급조절이 필요하다. 7~80%의 힘으로 던지다가 주자가 나갔을 때는 전력 투구를 한다. 그런데 그 주자를 볼넷으로 내보내면 안 된다. 차라리 안타를 맞아야 한다"는 설명이었다.
이날도 그랬다. 경기 초반 안타를 내주며 흔들렸으나 볼넷만은 없었다. 3회부터는 자신만의 밸런스를 찾아 상대 타선을 잠재웠다.
부산=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