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진 역전승이다. LG 트윈스가 5위 탈환 발판을 마련했다.
LG는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에서 10대4로 승리했다. 60승 1무 65로 승률 0.480을 회복한 6위 LG는 5위 KIA를 바짝 추격했다.
경기 초반은 LG가 끌려갔다. 두산은 2회초 공격때 먼저 3점을 얻었다. 노아웃 상황에서 김재환 양의지 오재일의 연속 안타로 2점을 얻었다. 계속되는 1아웃 주자 3루 찬스. 류지혁이 1타점 적시타를 터트려 3-0 앞서 나갔다.
2회말 히메네스의 솔로 홈런으로 1점 만회한 LG는 5회말 역전에 성공했다. 정상호의 1타점 적시타에 이어 대타 작전이 빛을 발휘했다. 2아웃 주자 1,2루 기회에서 대타 채은성이 두산 선발 장원준을 상대로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3루타를 기록하며 LG가 4-3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달아나는 점수는 홈런으로 만들었다. 6회말 1아웃 주자 2루 찬스. 오지환이 두산 허준혁의 127km짜리 체인지업 높은 실투를 받아쳤고, 이 타구가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비거리 110m)이 됐다. 오지환의 시즌 18호 홈런이다. 6-3.
LG는 7회 득점으로 사실상 쐐기를 박았다. 노아웃 찬스에서 박용택과 히메네스의 연속 적시타에 오지환이 2점 홈런으로 연타석포를 완성했다. 10-3. 오지환은 프로 데뷔 후 자신의 두번째 연타석 홈런을 앞세워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무엇보다 LG는 선발 헨리 소사의 호투가 반갑다. 소사는 6⅓이닝 3실점 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안타 9개를 허용하고도 2회 이외에는 실점이 없었다. 시즌 8승. 최근 개인 3연패, 두산전 3연패에 빠져있었지만 모두 끊었다.
소사가 물러난 이후 불펜은 윤지웅(⅓이닝 무실점) 김지용(⅔이닝 1실점) 진해수(1⅔이닝 무실점)가 승리를 지켰다. 김지용이 8회초 양의지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지만 점수 차가 커 승패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반면 두산은 기록이 불발됐다. 선발 장원준이 승리를 거두면 KBO 최초 15승 투수 4인 배출이라는 대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하지만 장원준이 5이닝 6안타(1홈런) 4실점 패전 투수가 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양의지는 시즌 20호 홈런으로 한 시즌 개인 최다 타이 기록을 세웠다.
잠실=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