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파일럿의 제왕', 프로그램 양도 중요하지만 자신에게 맞는 프로그램 찾기도 중요하다.
오는 추석연휴, 단골인 아이돌 프로그램부터 음악 예능, 과학 예능, 연기 예능, 시구 예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콘셉의 특집이 찾아온다.
추석특집은 특히 가을개편 정규 편성을 노리는 파일럿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기회이기도 하다. 각 프로그램은 짧은 시간을 활용해 최대의 선전 효과를 위해 MC 섭외에도 공을 들인다.
물론 현재 방송을 많이 하고 있어 파일럿을 지양하는 경우도 있지만, 여러 편의 특집이나 파일럿 프로그램으로부터 러브콜을 받는 것은 제작진 신로도의 또 다른 척도이기도 한 셈. 올 추석 많은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강한 존재감을 발휘할 예능 MC들을 살펴봤다.
▶ 김성주, MBC 추석 책임진다!
'MBC의 아들' 김성주는 이번 연휴에도 MBC 추석특집을 책임진다. 우선 '가격 측정 토크쇼 머니룸'의 출연을 확정했다. '머니룸'은 사랑이나 효심 등 가격을 매길 수 없는 것에 대한 가격을 측정하고 그 가치를 헤아려보는 프로그램으로 노홍철과 백지영, 이상민, 홍석천 등이 출연한다.
김성주는 '아이돌 요리왕'에서 아이돌과 요리를 통해 색다른 케미스트리를 선보일 예정. JTBC '냉장고를 부탁해', '셰프 원정대-쿡가대표' 등 요리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아 온 김성주가 진행자로 발탁되면서 어떤 진행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성주는 소속사 티핑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추석을 맞이해 '가족애'를 주제로 진행된 '머니룸' 녹화에서 나를 포함한 모든 출연진들이 자신을 돌아보고 한 번 더 가족을 생각하게 되는 감동의 시간이었다"며 "가족, 친지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추석에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되새길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해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전하기도 했다.
▶ 전현무, 과학 예능으로 새로운 시도
전현무는 MBC 추석 프로그램 '아이돌스타육상선수권대회'(이하 '아육대')의 3MC로 전현무, 이수근, 혜리가 나선다. 지난해 함께 호흡했던 혜리와 다시 한 번 MC로 발탁된 만큼, 한층 안정된 케미와 진행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아육대'는 명절 특화 프로그램으로 정규편성을 노리는 특집은 아니다. 대신 전현무는 KBS 2TV 추석 파일럿 '트릭 앤 트루-사라진 스푼'으로 새로운 시도를 한다. 전현무는 개그맨 김준현이 MC를 맡았다. '사라진 스푼' '1박2일' 시즌2 이세희 PD와 카이스트 출신 임덕순 PD가 호흡을 맞춘 기상천외한 과학 예능. 과학과 마술이 결합된 인포테인먼트쇼다. 이제껏 없었던 독특한 포맷의 예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그간 JTBC '히든싱어' SBS '판타스틱 듀오' Mnet '힛더스테이지' tvN '노래의 탄생' 등 음악 예능에서 특화된 쫄깃한 진행력을 보여줬던 전현무가 과학 예능이라는 새로운 콘셉트에서는 어떤 스타일을 보여줄지도 시선을 모으는 부분이다.
▶ 김구라, 타입슬립 예능
김구라는 KBS 2TV '구라차차 타임슬립-새소년'을 통해 '타임슬림 예능'이라는 새로운 시도에 나섰다. '구라차차'는 5인의 멤버들이 과거로 돌아가 그 시절을 체험하고 과거의 나를 찾는 타임슬립 체험 버라이어티로, 김구라, 차태현을 비롯해 영화배우 김병옥, 젝스키스의 은지원, 방탄소년단의 랩몬스터가 출연한다. 소재 뿐 아니라 어느 곳에서도 본 적 없는 다섯 명 멤버들의 조합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특히 김구라와 차태현의 둘의 만남은 촬영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특히 김구라는 함께 출연하게 된 차태현에 대한 호감을 표현했다. 그는 차태현에게 "너와 함께 나오면 욕은 안 먹을 것 같다"고 고백해 차태현의 '국민 호감' 이미지에 대한 부러움을 드러냈다. 반면 차태현은 김구라와의 조합이 신선하면서도 '뻘쭘할 것' 같다고 난색을 표현해 둘 사이의 케미가 어떻게 그려질지 기대감을 높였다.
▶ 신동엽, '미운우리새끼' 이어 또 정규편성 성공?
신동엽은 앞서 '미운우리새끼'가 호평에 힘입어 정규편성된 데 이어 '씬스틸러'로 '파일럿의 제왕' 자리를 정조준했다.
'씬스틸러'는 앞서 '헤이헤이헤이 시즌2' 제작진으로 드라마 타이즈 예능을 연출한 경험이 있는 황인영PD와 MBC 대표 드라마 타이즈 예능 '테마게임'을 거친 김성원 작가, 그리고 과거 '헤이헤이헤이'부터 현재 tvN 'SNL코리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코믹 연기를 선보였던 신동엽이 만났다는 점에서 눈길을 모은다. 드라마 타이즈의 장인들이 의기투합 한 셈이다.
신동엽은 앞서 '헤이헤이헤이'에서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와 높은 수위의 소재도 절묘하게 다뤄내는 입담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가 이 예능을 통해 '콩트의 제왕'으로 부상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신동엽의 강점이 이번 '씬스틸러'에서 십분 발휘될 것으로 기대된다.
ran613@sportschosun.com, 사진제공=티핑엔터테인먼트, SM C&C, JT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