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시청자는 해피엔딩을 염원한다.
MBC 수목극 'W-두개의 세상'이 종영을 단 한회 남겨두고도 예측할 수 없는 전개로 시청자와 밀당을 하고 있다. 더욱이 마지막까지 주인공 강철(이종석)에게는 험난한 가시밭길만 이어져 시청자들은 해피엔딩을 애타게 기다리는 중이다.
8일 방송에서는 웹툰 'W'의 마지막회 스토리가 그려졌다. 오성무(김의성) 오연주(한효주) 강철은 모두 함께 웹툰 세상으로 넘어왔다. 되살아난 오연주는 강철과 재회했지만 강철은 사형 선고를 받은채 구치소에 수감된 상태였다. 강철은 항소심에서도 사형 선고를 받았지만 어쩐 일인지 그의 수갑이 풀렸고, 탈주에 성공할 수 있었다. 그렇게 다시 재회한 강철과 오연주는 해피엔딩을 꿈꾸며 오성무를 만났다.
그러나 오성무는 자신의 자아와 진범 한상훈의 자아 사이에서 혼동을 겪고 있었다. 그는 정신병원 간호사를 죽인 것도 모자라 자신의 딸까지 해치려 했다. 자신의 상태에 겁먹은 오성무는 스스로 사라지길 희망했다. 결국 강철과 오성무가 한 세계에 공존할 수 없게 되면서 오연주는 아빠와 연인 중 한 사람만을 선택해야 하는 운명에 놓인 것이다. 그런데 이어진 예고편에서는 또다른 반전이 공개됐다. 오연주는 "당신도 아빠도 내 옆에 있어야 한다"고 했고, 강철은 한철호(박원상)의 총에 맞은채 쓰러졌다. 여기까지 보면 새드엔딩인 듯 했지만 "우리 다 같이 갈 수 있다"는 오연주의 대사가 이어져 갈피를 잡을 수 없게 했다.
이제까지 'W'는 회마다 파격적인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시청자들의 예측을 거부해왔다.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이라는 말이 딱 맞았다. 그렇기 때문에 이례적으로 마지막회 엔딩이 공개되고도 그 맥락을 파악할 길이 없는 것이다. 특히 송재정 작가는 열린 결말을 주로 보여왔던 바 있어 더더욱 시청자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다 같이 갈 수 있다'는 오연주의 대사가 모두 함께 사라지는 걸 뜻한다거나, 꿈에서 깨어보니 웹툰이 그려져 있다거나 하는 다소 당혹스러운 결말이 이어지지 않을지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어쨌든 시청자들이 바라는 결말은 꽉 막힌 해피엔딩이다. 모든 로맨틱 코미디, 혹은 멜로 장르에서 가상 이상적인 결말이기도 하지만 이제까지 강철의 인생은 너무나 험난했다는 점에 동정표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극중 강철은 역대 드라마 중 최고급 재벌로 설정됐다. JN글로벌 공동대표이자 방송사 채널 W의 소유주로 개인자산 8000억 원에 달하는 범접 불가능한 최연소 청년 갑부라는 설정이다. 다이아몬드 수저 물고난 인물이지만, 인생은 그처럼 흐르지 못했다. 오연주가 웹툰 세계로 들어오면서 강철의 세계는 막장으로 흘러갔고, 강철은 회마다 뛰고 구르고 다치고 총맞고 오열하고 죽음을 결심했다. "너무 힘들어 주인공을 그만두고 싶다"라고 했을 정도. 그러다 마지막에는 사형 선고를 받은채 구치소에 수감되고, 탈주하자마자 총에 맞고 쓰러지는 등의 모습이 그려지며 시청자의 애간장을 녹이고 있는 것이다. 시청자들은 '이종석의 극한직업'이라며 극중 캐릭터가 마지막에라도 행복해지길 염원하고 있다.
과연 'W'의 결말은 어떻게 될까. 모두가 바라는 해피엔딩일까, 새드엔딩일까. 아니면 이도저도 아닌 열린 결말일까.
결과는 14일 방송되는 마지막회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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