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SBS 수목극 '질투의 화신'이 달달함으로 논란을 덮었다.
'질투의 화신'은 방송 시작과 동시에 각종 논란에 휘말렸다. 첫번째는 기상 캐스터 비하 논란이었다. 극중 뉴스 스태프와 아나운서들이 기상캐스터인 표나리(공효진)를 하대하며 시종처럼 부리고, 동료 기상캐스터들은 아나운서들을 동경하는 것처럼 묘사되는 등 기상캐스터라는 직업의 몰이해가 투영된 장면들이 계속 등장했기 때문이었다. 이에 기상캐스터 협회는 물론 '질투의 화신'에 자문을 했던 최윤정 라엘 대표(전 SBS 기상캐스터) 역시 불쾌감을 드러냈고, 제작진은 "비하 의도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두번째는 성추행 논란이었다. 표나리가 이화신(조정석)이 유방암에 걸린 것인지를 의심하며 수차례 가슴을 만지는 장면이 '역 성추행'이라는 지적을 받은 것이다.
이처럼 방송 시작과 동시에 민감한 논란이 불거지며 '질투의 화신'도 이대로 추락하는가 싶었다. 그러나 '질투의 화신'은 특유의 무기를 꺼내들었다. 바로 달달한 로맨스를 예고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것이다.
31일 방송된 '질투의 화신'에서는 표나리와 이화신이 병실에서 재회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화신은 교통사고를 당했다 가슴 통증을 느끼고 검진을 받았다. 결과는 유방암 판정이었고, 그는 크게 좌절했다. 표나리 역시 가슴에 생긴 조직 이상 때문에 절개 수술을 받아야 했다. 두 사람은 병실에서 재회했다. 그리고 이어진 예고편은 본격적으로 달달 주의보를 예고했다. 이화신이 "키스해도 돼?"라며 표나리를 바라보는 모습이 담겼던 것.
이처럼 '질투의 화신'은 4회 만에 병실 키스를 예고하면서 로맨스에 속도를 내고있다. 가속도 붙은 로맨스에 분위기는 확실하게 반전된 느낌이다. 물론 여기엔 주연 배우들의 열연이 큰 몫을 했다. 조정석은 능청스러움과 까칠함의 경계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이는 영화 '건축학개론'의 납뜩이나 tvN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의 강셰프와도 또 다른 매력이다. 진한 남성미를 장착하고 코믹과 멜로를 적절히 배합해 풀어내는 연기는 납뜩이와 강셰프의 장점만을 합쳐 업그레이드 시킨 버전이라고 봐도 무방했다. 공효진 역시 특유의 러블리함으로 케미를 높였다.
덕분에 시청자들도 논란을 지워버리고 드라마에 완전히 몰입할 수 있었다. 익숙하지만 중독성 있는 공효진의 연기와 새로운 매력으로 무장한 조정석의 연기가 시너지를 내 빠져들게 된다는 평이다. 4회 만에 무르익을 로맨스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것도 당연한 일이다.
이날 방송된 '질투의 화신'은 지난 방송분(8.3%)보다 0.4% 포인트 상승한 8.7%(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자체 최고 시청률로 수목극 2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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