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생각은 없다. 오로지 이기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
슈틸리케호가 다음달 1일 열릴 중국과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차전을 앞두고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오픈 트레이닝데이(공개 소집훈련)'를 진행했다. 공개 훈련 전 손흥민(24·토트넘)이 모습을 드러냈다. 손흥민은 공개 훈련 사전 인터뷰에서 "다른 생각은 없다 오로지 이기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2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손흥민. 사실 마음이 편할 리가 없었다. 손흥민은 아직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8강 탈락의 아픔을 깨끗이 지우지 못했다. 그는 "아직 자기 전에 생각이 난다. 올림픽에서 추억이 짧았다. 다른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올림픽이라는 큰 대회가 끝났지만 이제 월드컵으로 가는 중요한 일정이 있다. 빨리 잊고 잘 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손흥민의 마음을 흔드는 요소가 하나 더 있었다. 최근 손흥민이 독일 분데스리가 볼프스부르크로 이적할 것이라는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손흥민은 "난 축구에만 집중하겠다. 이적설은 좋지도 나쁘지도 않다"면서도 "하지만 독일 무대에서 인정받는다는 의미다. 아직 내가 들은 것은 없다. 중요한 것은 중국전"이라고 선을 그었다.
올림픽에 이어 최종예선에도 호흡을 맞추게 된 황희찬(20·잘츠부르크)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손흥민은 "황희찬은 좋은 선수이기 전에 어린 선수다. 지금도 매일 연락하고 지내고 있다"며 "나도 어린 선수지만 황희찬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싶다. 일단 황희찬이 대표팀의 다른 형들과도 빨리 친해져서 좋은 모습을 보이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중국전에 대해서는 "공은 둥글다. 누가 이길지 예측하기 어렵다"며 "중요한 일전인 만큼 팀으로서 잘 준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슈틸리케호에 첫 합류를 한 오재석(26·감바 오사카)도 출사표를 던졌다. 오재석은 "발탁돼서 명예롭고 감사하다. 하지만 그런 마음은 잠시 접어두고 승리만 생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재석은 오른쪽 풀백이지만 소속팀에서는 왼쪽 풀백을 소화하고 있다. 슈틸리케호에 전문 왼쪽 풀백이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재석이 왼쪽 풀백에서 뛸 공산이 크다. 오재석은 "아직 감독님께 설명을 듣지 못해 잘 모르겠다"면서도 "소속팀에서 왼쪽 풀백을 보고 있다. 기회가 오면 모든 것을 다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이날 공개훈련에는 500여명의 팬들이 운집해 태극전사들을 응원했다. 팬들은 새로운 응원구호인 '우리 다함께 대한민국 국가대표'를 함께 외치며 슈틸리케호에 힘을 불어 넣었다.
상암=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