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윤균상이 선배 김래원과 첫 만남에 대해 "워너비였던 배우를 만나 너무 기쁘고 떨렸다"고 말했다.
지난 23일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닥터스'(하명희 극본, 오충환 연출)에서 국일병원 신경외과 스태프자 정수그룹 장남 정윤도 역틀 맡은 윤균상. 그는 29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진행된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닥터스'의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자신만의 연기론, 근황 등을 털어놨다.
지난 2012년 SBS 드라마 '신의'로 데뷔, 그해 tvN '갑동이'로 본격적인 연기 시동을 건 윤균상은 2015년 SBS '피노키오' '너를 사랑한 시간' '육룡이 나르샤' 등 흥행작에 연달아 출연하면서 탄탄한 입지를 다진 실력파 배우다. 특히 '육룡이 나르샤'에서는 장난기 가득한 어린 무사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무사 무휼로 존재감을 드러내 화제를 모았다.
이러한 윤균상의 열일은 '육룡이 나르샤'에 이어 '닥터스'를 통해 꽃을 피운 것. '닥터스'에서 정윤도 역을 맡은 윤균상은 권력에 관심은 없지만 또 권력을 잃는 것은 싫어하는 승부욕 강한 캐릭터를 표현해 여성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정윤도는 어린 시절 부모의 이혼과 어머니의 부재로 인한 상처가 있으며 기업 후계자 경쟁과 아버지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 의사를 택한 인물이다. 금수저라는 편견을 벗기 위해 누구보다 노력했고 그 결과 실력으로 뒤지거나 빈틈을 보이지 않는 의사로 성장했지만 불쑥 예측불허의 유혜정(박신혜)이 나타났고 다시 한번 마음이 흔들리며 사랑에 대해 두근거림을 느끼게 됐다.
약 3개월 동안 정윤도로 살았던 윤균상. 그는 가장 인상깊은 대목으로 김래원과 만남을 꼽았다. 윤균상은 "김래원 형과 한 작품에서 만나기 전에는 내게 '워너비 배우'였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남자들은, 특히 남자 배우들은 김래원 선배의 영화를 한 번 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두 번, 세 번 돌려본 작품들이 많다. 팬의 입장으로 처음 만나게 됐는데 영화 속 이미지가 강한 사람이라 처음에는 굉장히 떨렸다. 그런데 막상 만나보니 많이 소통하려고 하고 챙겨주려는 모습이 있더라. 오히려 형이랑 붙는 장면들이 편할 정도였다. 형이 나를 많이 위해줬다"고 엄지를 추켜세웠다.
이어 "김래원 형은 되게 따뜻한 사람이다. 실제 영화에서 보여준 이미지는 강인한 남자의 모습이 크지 않나? 그런데 직접 만나본 김래원은 너무 섬세한 사람이라 연기적으로 조언도 많이 들었고 재미있는 신을 찍을 때는 서로 의견도 나눠가며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닥터스'는 더 이상 내려갈 바닥이 없는 여자와 가슴보단 머리로 사랑하는 현실적인 남자가 사제지간에서 의사 선후배로 만나 평생에 단 한번뿐인 사랑을 통해 변화하고 성장해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김래원, 박신혜, 윤균상, 이성경, 김영애, 정해균, 박지아, 한보배, 지수, 문지인, 이호재, 유다인, 전국환, 엄효섭, 윤해영, 장현성, 김강현, 백성현, 조현식, 김민석 등이 가세했다. '상류사회' '따뜻한 말 한마디'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의 하명희 작가가 극본을, '가족의 탄생' '별에서 온 그대'의 오충환 PD가 연출을 맡았다. 지난 23일, 20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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