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신작 '파라곤', 차기 MOBA 왕좌에 도전할 수 있을까?

by

어느새 MOBA(Multiplayer Online Battle Arena)라는 장르명으로 굳어진 이 게임 장르는 불과 6~7년 전까지만 해도 유저들의 손에 의해서 몇몇 게임의 커스텀 모드로만 존재해왔다. 그러나 게임의 가능성을 본 일부 게임사들이 정식으로 관련된 게임을 하나씩 만들면서 시장이 커졌고 이제는 온라인게임 시장의 왕좌를 차지하기에 이르렀다.

바야흐로 MOBA의 시대다.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라이엇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와 벨브의 '도타2'는 물론 블리자드의 '히어로즈오브더스톰'과 중소 개발사의 글로벌 작품 및 모바일게임까지 다양한 MOBA 게임들이 시장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MOBA의 특징은 타 장르의 장점을 모두 결합시켰다는 것. RTS의 기본적인 배경에 RPG의 특징과 FPS에서 볼 수 있었던 장점들을 게임 속에 녹여냈으며 20분에서 1시간 사이의 짧은 플레이 타임으로 많은 유저들의 관심을 끌어내는데 성공했다.

시장의 대세 장르로 MOBA가 올라오면서 다수의 게임들이 시판됐지만 기존의 게임에 맞설 수 있는 신작은 보기 드물었다. 장르의 특성상 차별점을 두기 힘들었고 지속적으로 차별성 있는 캐릭터들이 더해져야하는 개발 환경 탓에 대부분의 게임들이 실패의 고배를 마셨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언리얼 엔진을 만들고 있는 에픽게임스가 직접 신규 MOBA '파라곤'을 세상에 내놓았다. 당연히 현 최고 엔진이라고 불리는 언리얼 엔진4를 사용했으며 MOBA의 특징에 1인칭 시점과 특색 있는 캐릭터들, 화려한 비주얼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아직은 영어권 지역을 대상으로 오픈 베타 테스트를 시작했으나 게임은 전 세계를 대상으로 정식 서비스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국내에서도 '파라곤' 서비스를 위한 준비가 에픽게임스 코리아를 통해서 진행되고 있으며 내부에서는 이미 개별 팀을 꾸려 관련된 준비에 나섰다.

'파라곤'의 오픈 베타 테스트 기간은 정해지지 않았다. MOBA 장르의 게임들이 캐릭터의 수와 밸런스에 영향을 많이 받는 만큼 1년 이상 끌어갈 수도 있고 빠르게 초기 캐릭터 수급이 이뤄진다면 올해 안에도 정식 서비스 전환이 가능할 전망이다.

실제로 접해본 '파라곤'은 고품질 그래픽이 단연코 눈길을 끌었다. 언리얼 엔진을 가장 잘 아는 에픽게임스에서 개발한 만큼 다루기 어렵다는 언리얼 엔진4의 최적화가 게임 속에 완벽히 이뤄졌으며 다양한 캐릭터들의 화려한 스킬과 조작 관련된 부분도 전혀 이질감이 없었다.

게임은 전지적 시점이 아닌 캐릭터 중심 시점으로 이어지면서 몰입감이 극대화 됐다. 대신 다른 유저들의 상황을 빠르게 알기 어렵고 라인 이외의 지역에서 적의 기습과 매복이 용이하다는 차별점이 존재했다.



모든 캐릭터의 무료화를 선언한 '파라곤'은 유저가 캐릭터 마다 설정할 수 있는 '카드시스템'을 비즈니스 모델이자 핵심 게임 시스템으로 이어갈 예정이다. 유저는 게임 시작전 캐릭터에 맞는 카드팩을 설정해 입장할 수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레벨업과 포인트 수급에 따른 성장을 이어나가도록 배치해 기존의 MOBA와 다름을 이어나갔다.

'파라곤'의 특징인 비주얼상의 차별화와 캐릭터 중심으로 이어지는 시점은 현 MOBA 시장에서 확실한 차별화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리그오브레전드'와 '도타2' 등 시장을 점령하고 있는 게임들을 넘어설지는 미지수로, 게임 다음에 찾아올 e스포츠가 어떤 식으로 이뤄질지가 핵심이다.

앞선 게임들은 '보는 게임'으로서 인기를 충분히 얻으며 e스포츠의 이점을 살려 게임의 흥행으로 이끌어 냈으나 '파라곤'은 제한 된 시점을 e스포츠 중계에서 넓히는 작업과 유저들이 손쉽게 전황을 이해할 수 있는 방법들이 고안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게임만의 무거운 액션도 넘어야할 과제로 남았다. 다른 게임들과 달리 '파라곤'은 빠른 액션성 보다는 무거운 컨트롤에 중점을 뒀으며 유저들은 스킬 한 번, 심지어 일반 공격에도 심혈을 기울여야 승리로 다가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어떻게 에픽게임스가 기존 게임성이 익숙해진 유저들을 가져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게임인사이트 김지만 기자 ginshenry@gam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