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가 중국 원정길에 나선다.
광주는 다음달 1일 중국 산둥으로 출국한다. 중국 슈퍼리그 산둥 루넝과 원정 평가전을 치른다. 광주는 1일 여장을 풀고 2일 훈련을 한다. 그리고 3일 산둥 루넝과 비공개 평가전을 가진 뒤 4일 귀국한다.
이번 평가전은 산둥 루넝의 요청에 의해 이뤄졌다. 2주 전 산둥 루넝이 광주에 평가전을 제안했다. 광주는 망설이지 않고 수락했다. 광주는 27일 울산전을 치른 뒤 9월 11일 상주전 전까지 경기 일정이 없다.
흔쾌히 받아들인 이유가 또 있다. 평가전 관련 비용 전액을 산둥 루넝이 부담하기로 했다. 예산이 넉넉치 않은 광주 입장에선 호재다. 더욱이 산둥 루넝은 독일 출신 펠릭스 마가트 감독이 이끌고 있다. 이탈리아 A대표팀 공격수 그라치아노 펠레, 브라질 A대표팀을 거친 디에고 타르델리를 비롯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뉴캐슬 주포 출신 파피스 시세 등 화려한 스쿼드를 보유하고 있다. 산둥 루넝은 올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8강에 올라 24일 서울과 1차전(1대3 산둥 루넝 패)을 벌였다.
기영옥 광주 단장은 "산둥 루넝과 별 다른 인연이 없는데 먼저 제안을 해왔다. 우리로선 거절을 할 이유가 없다"며 "구단 예산을 들이지 않고 원정 평가전을 치르는 것은 우리 선수들에게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광주는 정원주 대표이사, 기 단장, 선수단 20명과 코칭스태프 등 약 30명의 인원으로 중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비록 평가전이지만 광주는 정예 멤버로 나설 계획이다. 남기일 감독은 "선수들에게 좋은 기회다. 사실 산둥 루넝이 정예 멤버로 나설 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 입장에선 자신을 알릴 수 있는 무대"라며 "젊은 선수들의 미래를 위해서도 긍정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