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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질투의화신' 아슬아슬 경계선…첫방 '절반의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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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기대 반 실망 반이었다.

SBS 수목극 '질투의 화신'이 24일 첫 방송됐다. '질투의 화신'은 '파스타'를 집필한 서숙향 작가의 차기작인데다 믿고 보는 배우 공효진과 조정석이 주연으로 발탁돼 큰 기대를 모았던 작품이다. 기대대로 작품은 초반부터 가벼운 웃음을 던지며 시선을 끌었다. 그럼에도 어쩐지 찝찝한 기분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표나리(공효진)와 이화신(조정석), 고정원(고경표)의 만남이 그려졌다. 표나리는 방송국 공채 모집 영상 촬영 스태프로 방콕 해외 촬영팀에 합류했다. 그리고 비행기 안에서 고정원과 만났다. 고정원은 팬이라며 자리를 양보했고, 표나리는 그런 그에게 호감을 느꼈다. 방콕으로 간 표나리는 3년 전 짝사랑했던 이화신과 재회했다. 이화신은 예전과 마찬가지로 까칠한 반응을 보였다.

이 과정에서 불편한 장면이 연출됐다. 우연히 이화신의 가슴을 만져본 표나리는 유방암을 의심했다. 이후 "기자님 가슴이 저희 엄마와 같다. 유방암인 것 같다"며 수차례 이화신의 가슴을 만져댔다. 엉뚱한 사차원 설정이지만, 사뭇 진지한 공효진의 표정과 기겁하는 조정석의 얼굴이 대비를 이루며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마냥 웃을 수만도 없는 신이었다. 최근 역성차별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판국에 여자 주인공이 무턱대고 남자 주인공의 가슴을 만지는 장면은 불편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것이다. 아무리 유방암을 의심했기 때문이라는 부연 설명을 덧붙였다고는 해도 만약 캐릭터 성별을 바꾸어 이 설정을 이어갔다면 방송이나 제대로 될 수 있었을지 의심되는 대목이다. 드라마라고는 하지만 엄연히 남자주인공을 성추행하는 장면인데 이를 수차례 반복한다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여론이 일었다.

맥락없고 산만한 전개와 연출도 지적 대상이 됐다. 카메라 워킹은 산만했고 화면도 심하게 블러 처리를 해 영상미를 깎아냈다. 뜬금없는 이야기 전개 역시 난감할 뿐이었다.

그럼에도 아직 '질투의 화신'에 대한 미련의 끈을 놓을 수 없는 건 역시 배우들의 연기를 믿기 때문일 것이다. 공효진은 이전에도 호평 받았던 생활 연기를 이번에도 꺼내들었다. 조정석은 특유의 능청스러움을 한껏 살려냈다. 전현무에 빙의해 한 비타민 CF를 따라하는 모습은 압권이었다. 고경표도 한층 샤프해진 모습으로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다. 매력적인 배우들이 펼쳐나갈 삼각 로맨스를 기대하게 되는 대목. 조연들의 연기는 더 빛났다. 이미숙과 박지영은 짧은 등장에도 강렬한 신경전으로 임팩트를 남겼다.

이날 방송된 '질투의 화신'은 7.3%(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동시간대 방송된 MBC 'W-두개의 세상'은 12.3%, KBS2 '함부로 애틋하게'는 8%의 시청률을 보였다.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