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라미란의 걸크러쉬가 주말극 전쟁에서 승리를 가져올까.
라미란이 KBS2 새 주말극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로 돌아온다. 라미란은 극중 배삼도(차인표)의 부인인 복선녀 역을 맡았다. 복선녀는 중앙시장 근처에서 선녀통닭을 운영하며 한 인물 하는 남편 때문에 전전긍긍하는 캐릭터다. 양복점에 미련을 둔 남편 덕분에 생계를 꾸려가느라 강한 생활력을 갖춘 인물이기도 하다. 어쩔 수 없이 생계를 짊어지게 됐지만 남편에 대한 애정을 갖고 마음 깊은 곳에서는 그를 응원하는 그런 마음 따뜻한 여자가 바로 복선녀다. 최근 KBS2 '언니들의 슬램덩크' 등을 통해 막강한 입담과 예능감으로 '대세 오브 대세'에 오른 라미란이 '원조 꽃미남' 차인표와 어떤 호흡을 보여줄지가 기대 요소다.
25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도 라미란의 걸크러쉬 매력은 잘 드러났다.
대선배 차인표와의 호흡에 대해서는 "출연 제안을 받고 차인표의 출연 소식을 듣고 '그분은 괜찮으시대요? 와이프로 저를 받아들일 수 있으세요'라고 물어봤던 기억이 난다. 차인표라는 배우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다. 진중하고 무서울 것 같기도 하고 파트너를 했을 때 괜찮을지, 내 깝을 다 받아주실 수 있을지 걱정했다. 그런데 막상 촬영을 하니 내가 페이스에 말리겠더라. 지금은 내가 바닥을 깔고 선배님이 날아다니고 계신다. 생각보다 너무 재밌다. 어디로 튈지 몰라서 항상 조마조마하다. 극중 선녀의 마음으로 살고 있는 것 같다. 생각보다 너무 재밌다. 왜 진작 이런 역할을 안하셨을까 싶을 정도다. 나는 살짝 숟가락만 얹고 가도 될 것 같다. 부담없이 따라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런가하면 "알통을 가진 남자와 사는 기분은 좋다. 하지만 그 알통이 정말 내 것이 아니지 않나. 좋았다. 보기에도 좋고 만지면 더 좋았다. 그러나 현실 남편에게는 무언의 압박을 당하고 있다. 많은 남성분들, 가족을 꾸리고 계신 분들 운동하세요"라고 눙치며 특유의 입담을 뽐냈다.
다소 민감한 주제에도 막힘이 없었다. tvN '응답하라' 시리즈 주인공들이 차기작에서 유독 고전하는 양상을 보여 나온 '응답하라'의 저주에 대해서는 "'응답하라' 시리즈의 저주는 우리한테는 해당사항 없는 이야기인 것 같다. 워낙 젊고 신선한 친구들이 그런 혜택을 보다 다른 작품에서 저조한 경우가 있어서 그런 얘기가 나온 것 같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늘 하던대로 하던거라 '응답하라' 시리즈의 저주에서는 살짝 빗겨나가지 않았나 싶다. 사실 그냥 작품이 끌리면 하는거다. 이번 작품도 느낌이 좋았다. '응답하라 1988' 이상으로 뛰어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나한테는 저주는 없는 걸로 생각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광복절에 일장기 및 욱일승천기를 인용한 로고를 SNS에 올려 '언니들의 슬램덩크'에서 하차한 소녀시대 티파니에 대한 마음도 솔직하게 고백했다. 라미란은 맏언니답게 "'언니들의 슬램덩크'에서 티파니가 하차하게 돼서 5인이 녹화했다. 조심스러운 부분이 많아서 우리도 사실 뭔가 얘기를 꺼내는데 어려움이 많다. 내 마음 같아서는 직진하자고 하고 싶었는데 서로의 입장이 다르지 않나. 지난번에 촬영 했을 때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촬영해야 했었다. 아쉬운 건 사실이다. 동생이 하차하게 돼서 아쉽지만 남은 멤버들이 더 열심히 할 거니까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침착한 심정을 전했다.
언제 어떤 상황에서도 당당하고 유머러스한 것이 라미란의 진짜 매력이다. 이러한 걸크러쉬 매력으로 안방극자 시청자까지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맞춤양복점 '월계수 양복점'을 배경으로 사연 많은 네 남자의 눈물과 우정, 성공 그리고 사랑을 그린 드라마다. '성균관스캔들', '어셈블리' 등을 연출한 황인혁PD와 '백년의 유산', '전설의 마녀' 등을 집필한 구현숙 작가가 의기투합했으며 이동건 조윤희 차인표 오현경 라미란 신구 김영애 현우 등이 출연한다. 작품은 '아이가 다섯' 후속으로 27일 오후 7시 55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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