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결방은 반대한다.
MBC 수목극 'W-두개의 세상'이 회마다 레전드 컷을 만들어내며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10일 방송된 'W'에서는 강철(이종석)과 오연주(한효주)의 달달한 한때가 그려졌다. 웹툰 원작자 오연주는 강철을 다시 살려냈고 사랑을 고백했다. 강철은 "당신이 뭔데 내 인생을 결정하느냐"며 쏘아붙였지만 이내 오연주와의 결혼을 결심했다. 그리고 두 사람은 사랑의 단꿈에 젖었다. 머리 묶어주기, 서로 끌어안고 책 읽기 등 일상 속 로맨스를 실천했다. 압권은 역시 키스신이었다. 서로의 눈을 바라보던 두 사람이 입맞춤하는 장면은 '키스장인' 이종석의 진가가 발휘되는 신이었고 시청자들의 마음을 제대로 저격했다.
여기에 'W'는 반전까지 더했다. 달달함에 물리기 전 슬쩍 스릴러를 끼워넣어 분위기 전환을 시도한 것이다. 강철이 진범으로부터 "내가 네 가족을 죽였다. 새로운 가족이 생겼으니 이제 그 사람 차례"라는 전화를 받은 것이다. 순식간에 로맨스의 여운은 사라지고 진범의 정체는 무엇인지, 강철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지 촉각을 곤두세우게 했다.
이처럼 예측할 수 없는 'W'만의 복합 로맨스에 시청자들은 열광하고 있다. 이날 방송은 13.8%(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했다. 동시간대 방송된 KBS2 '함부로 애틋하게'는 7.9%, SBS '리우올림픽 2016'은 5.6%의 시청률에 그쳤다. 본격적으로 수목극 왕좌 굳히기에 들어간 것이다.
드라마의 인기가 상승할수록 시청자들도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다. MBC가 올림픽 중계를 이유로 'W'를 결방하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11일 MBC에 따르면 아직까지 'W' 정상 방송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예정대로 오후 10시 방송할 수도 있지만, 올림픽 중계에 밀릴 수도 있다는 얘기다. 지난 10일에는 'W' 정상 편성이 결정됐지만 이번엔 상황이 다르다. 11일에는 양궁 여자 개인 16강전, 배드민턴 남자 복식 예선, 남자 골프 1라운드 등이 진행된다. 그런데 양궁 여자 개인 16강전은 남북전이고, 배드민턴 남자 복식 예선에는 '배드민턴계의 이승기' 이용대 선수가 출전한다. 국민적인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경기인 셈. 이에 따라 MBC는 리우 올림픽 중계를 1안, 'W' 방송을 2안으로 놓고 편성을 논의 중이다.
과연 MBC는 전국민의 관심을 받는 올림픽 중계를 선택할지, 상승세를 탄 'W'를 살릴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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