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영국)=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가 또 하나의 올림픽 메달 역사에 도전한다.
무슨 이야기인지 의아해할 수도 있다. 이미 펠프스는 올림픽에서 메달에 관한 새로운 기록을 써가는 중이다. 이번 리우올림픽에서 펠프스는 이미 3관왕을 일궈냈다. 2004년 아테네,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에 이어 2016년 리우까지, 총 4번의 올림픽에서 그는 금메달 21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따냈다. 총 25개의 메달을 목에 걸며 '역대 올림픽 개인 최다 금메달 및 최다 메달 기록'을 써내려 가고 잇다.
그런 그가 다시 '메달 역사'에 도전한다고 하니 언뜻 이해가 가지 않을 수 있다. 분명 올림픽에서 펠프스보다 더 많은 금메달을 따낸 선수는 없다. 다만 이는 1896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시작한 '근대 올림픽' 이후를 기준으로 했을 때 이야기다.
올림픽은 하나가 더 있다. 기원전 776년부터 393년 사이 293차례 열렸던 고대 올림픽이다. 여기까지 폭을 넓히면 펠프스가 깨야 할 기록이 하나 남아있다. 바로 '개인종목 최다 금메달 획득' 기록이다.
펠프스의 도전 상대는 2000년전 활약했던 육상선수인 로도스섬 출신 레오니다스다. 그는 기원전 160년, 156년, 152년까지 총 3번의 대회에 출전해서 12개의 금메달을 따냈다. 21개의 금메달을 목에 건 펠프스보다 9개나 적다.
하지만 현실을 보면 달라진다. 당시에는 릴레이 종목이 없었다. 레오디나스가 따낸 12개의 금메달은 온전히 자신의 힘만으로 일궈낸 성과다. 펠프스의 21개 금메달 가운데 개인종목 금메달은 총 12개다. 결과적으로 레오니다스와 펠프스는 동률이다. 펠프스가 진정한 '올림픽의 제왕'으로 등극하려면 개인종목 금메달이 하나 더 필요하다.
펠프스의 새로운 역사 쓰기는 이번 대회에서 완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펠프스는 100m 접영, 200m 개인 혼영을 남겨두고 있다. 두 종목 모두 2012년 런던대회에서 펠프스 자신이 우승한 바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유력한 우승 후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