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KBS2 주말극 '아이가 다섯'이 결혼의 현주소를 꼬집는 스토리로 씁쓸함을 안겼다.
7일 방송된 '아이가 다섯'에서는 장진주(임수향)-김태민(안우연) 커플이 김태민의 모친(박혜미) 때문에 이별을 맞는 모습이 그려졌다. 김태민의 어머니가 아들과 장진주의 결혼을 반대하는 이유는 단순명쾌하다. 장진주의 학벌과 직업이 변변치않다는 것이다. 장진주는 삼류대학을 졸업하고 김태민의 도움을 받아 네일아트 공부를 하고 있는 상태. 대학 교수 집안이라는 프라이드에 가득찬 김태민의 모친에게는 눈에 차지 않는 며느리감이다. 반면 초등학교 선생님인 이연태(신혜선)는 이상적인 며느리였고 이에 차별이 시작됐다. 아들 김태민이 있을 땐 웃는 얼굴로 대하지만, 아들이 없는 자리에서는 사사건건 이연태와 장진주를 비교하며 장진주를 깎아내렸다. 장진주는 그런 김태민 모친의 마음을 돌려보려고 했지만 역부족이었고, 결국 "공부 열심히 할 걸 그랬다. 그랬다면 나도 연태만큼 예뻐해주셨을텐데"라며 이별을 결심한다.
이러한 전개는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사실 장진주는 학벌과 직업을 제외한다면 큰 하자가 없는 인물이다. 재력가 친정을 두고 있고 싹싹하고 애교많은 성격도 갖췄다. 김태민 역시 크게 조건이 좋은 편은 아니다. 그저 초등학교 교사일 뿐이다. 그럼에도 직업과 학벌을 이유삼아 장진주를 깔아뭉개는 김태민 모친의 모습은 분노를 유발하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사실 이런 모습은 사람보다는 조건을 보고, 심지어는 스펙 재력 집안 등에 따라 결혼 상대의 등급을 매기기까지 하는 시대상을 담아낸 것이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물론 드라마는 드라마인지라 김태민은 "엄마에게 실망했다"며 장진주와 결혼할 의사를 밝혔다. 과연 드라마 속에서라도 해피엔딩은 이뤄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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