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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업계 CEO를 보면 경쟁력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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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브랜드의 평균 수명은 얼마나 될까. 업계에 따르면 평균 4.5년이다. 창업시장에 등장한지 4~5년이 지나면 브랜드가 사라진다는 얘기다. 이같은 상황에서 10년 넘게 유망 아이템으로 사랑받는 브랜드도 있다. CEO의 전문성이 브랜드 경쟁력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프랜차이즈업계 한 관계자는 "CEO의 전문성이 경쟁력으로 활용되는 것은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마찬가지"라며 "과거 애플의 스티브 잡스의 건강여부에 따라 주가가 변동세를 보이는 등 이같은 추세는 IT업계 뿐 아니라 산업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세탁편의점 월드크리닝의 시작은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한정남 대표(50)의 발상이 시작이었다. IMF 영향으로 회사를 그만둔 한 대표는 세탁전문점을 오픈한다. 그리고 경쟁력을 위해 가격을 낮췄다. 문제는 일은 많은데 수익성이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자동화를 통한 생산성 향상었다. 여기에 일본의 기술을 벤치마팅해 품질까지 높였다. 세탁편의점 월드크리닝은 지난해 3월 경남 양산에 최첨단 시스템을 겸비한 공장과 사옥을 신축했다. 지사와 가맹점을 더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문제발생시 빠른 대응을 위해서다. 한정남 대표는 "소비 트렌드와 기술 변화를 따라가기 보다는 변화를 주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한식전문점에 명태 요리가 관심이다. 주인공은 맵꼬만명태의 장치봉 대표(43)다. 2008년 벤치마킹하기 어려운 메뉴 구성과 맛이라면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장수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1년 정도 매달리면서 명태 메뉴 세팅에서부터 가공 작업, 수분율(水分率) 조정 등의 시스템을 만들어냈다. 맵꼬만명태의 최대 무기는 바닷바람에 말린, 수분율 70%를 자랑하는 명태다. 까다로운 건조 방법 때문에 시중에 유통되지도 않는다. 비린내가 없고 꼬들꼬들하며 고소한 맛이 혀의 식감을 키워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소한 명태와 아삭한 콩나물, 특제 양념이 어우러지면서 쉽게 모방할 수 없는 음식을 만들어낸 것이다. 건강식품으로 이름 높은 명태의 효능까지 알려지면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한식창업의 퍼플오션을 창출해 냈다.

국내 샌드위치 시장은 연간 매출 1조원대에 이를 정도로 크다. 대부분 편의점에 공급되는 저가 샌드위치다. 여기에 반기를 들고 샌드위치에 요리를 접목해 제공하는 브랜드가 카페 샌엔토다. 카페샌앤토 정주백 대표(58)는 프리미엄 샌드위치 개발에 모든 것을 걸면서 새로운 인생 2막에도 성공했다. 그는 샌드위치에 미친 사람들의 조직, 에스엘비코리아(주)를 설립한 후 300여종의 샌드위치를 개발했다. 정 대표는 세계를 지향하는 국내 최고의 샌드위치를 만드는 것과 성공적인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을 돕고 일자리 창출을 도모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를 위해 그가 선택한 것은 프랜차이즈 창업이다. 카페샌엔토의 탄생 이유다. 현재 카페샌엔토 매장에서 판매중인 샌드위치는 총 20여가지다. 사이드 메뉴로 인기몰이 중인 5가지의 타르트도 과하지 않은 달콤함으로 행복감을 선사한다. 여기에 커피 등 다양한 음료도 갖췄다.

외식업계의 기본은 맛이라고 말한다. 재료나 양념, 소스 등을 개발하는 이유다. 그런데 ㈜가르텐 한윤교 대표(55)는 여기에 특허받은 기술력으로 최상의 맛을 창출해 냈다. 한 대표는 삼성전자에서 10년간 엔지니어로 일을 했다. 자신만의 일을 위해 퇴직 후 여러 사업에 뛰어들었다. 결과는 연이은 실패.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가장 보편적인 아이템인 맥주전문점을 생각한 그는 자신의 엔니지어 이력을 살려 냉각테이블을 개발, 2003년 대전 둔산동에 작은 지하 매장에 '가르텐 호프&레스트'의 모태가 되는 '가르텐 비어'를 오픈했다. 냉각테이블은 맥주잔의 온도를 계속 차갑게 유지시켜주는 냉각장치가 설치돼 있다. 맥주가 가장 맛있다는 4℃를 유지한다. 한 대표는 이외에도 40여개의 프랜차이즈 관련 발명 특허도 냈다. 이를 바탕으로 가르텐 호프&레스트 외에도 치킨체인점 '치킨퐁', 미들비어 '작업반장' 등을 론칭했다.

프리미엄 김밥시장에 독특한 김밥 말기 기술로 이색적인 메뉴를 마련한 브랜드가 정성만김밥이다. 인기메뉴는 직화숯불김밥이다. 양념된 고기를 국내 참숯에 직접 구워 김밥으로 만든다. 직화제육쌈김밥, 직화소불고기왕쌈깁밥, 튀김가득김밥 등 독특한 김밥도 있다. 정성만김밥 김민철(46) 대표가 개발한 메뉴들이다. 평범한 샐러리맨이었던 김 대표는 외환위기가 닥치자 김밥 창업을 선택했다. 2000년 분당 서현역 인근에서 저가형 김밥집을 운영하던 그는 2014년 최상의 재료로 깊은 맛을 내는 김밥을 만들고 싶다는 마음에 전국을 돌기 시작한다. 정성만김밥은 단무지를 사용하지 않는다. 국내산 무를 직접 절여 사용한다. 먹고 나면 깔끔하다는게 고객들의 평가다. 2014년 11월 서울 도곡역 인근에 오픈한 매장은 대치동 김밥 맛집으로 평가받으며 소셜네트워크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한국 전통 섬유와 친환경 염색으로 무장한 생활한복전문 브랜드 갈중이의 뒤에는 87년간 3대에 걸쳐 감물염색과 제주도 전통 의복인 '갈옷' 제작 및 개발이라는 한 길을 걸어온 조순애 갈중이 대표가 있다. 시댁은 3대째 옷을 만드는 집이었다. 며느리인 조순애 갈중이 대표도 옷감을 염색하고 옷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제주명품 갈옷으로 사업을 생각하게 됐다. 갈중이의 브랜드 명은 제주도 전통 의복인 '갈옷'의 방언에서 따왔다. 조 대표는 제주의 문화가 녹아든 갈옷(의류) 뿐만 아니라 스카프, 모자, 가방, 인형 등 상품도 다양하게 개발했다. 갈옷 입힌 제주도 기념 인형은 제주의 민속 이미지를 표현했다. 조 대표는 갈중이의 성장을 위해 2013년 9월 17일 서울 인사동에 매장을 오픈했다. 갈중이가 운영중인 쇼핑몰 갈빛누리도 인기다. 쇼핑몰을 통해 제주 전통 의상 갈옷 대중화에 한발 더 다가서고 있다. 조순애 갈중이 대표는 "쇼핑몰 오픈으로 상품의 정보 제공과 결제가 한결 편리해졌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