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차기 접전 끝에 부산 U-18 개성고가 인천 U-18 대건고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개성고는 4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2016년 K리그 U-18 챔피언십에서 대건고로 꺾고 정상에 올라섰다. 연장까지 1대1로 팽팽하게 맞선 개성고는 승부차기에서 4대3으로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부산 U-18 개성고는 어정원 성호영 권예성이 공격에 앞장섰다. 이준혁 천지현 안성기 이상원이 중원을 조율했다. 황준호 김성환 박호영이 수비를 맡았다. 골키퍼 장갑은 김정호가 꼈다.
인천 U-18 대건고는 4-1-4-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최전방 공격수에는 김보섭이 섰다. 김진야와 구본칠 정우영 장정준이 허리를 구성했다. 김현수가 공수를 이었다. 최 산과 안해성 박형준 명성준이 수비를 담당했다. 골문은 민성준이 지켰다.
경기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울렸다. 두 팀은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장기'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번 대회 5경기에서 단 3실점만 기록한 개성고는 선수비 후역습 전략으로 경기에 나섰다. 황준호 김성환 박호영으로 이어지는 스리백은 물론이고 공격수까지 수비에 가담하며 골문을 지켰다.
대건고는 강력한 공격력을 자랑했다. 청소년 국가대표 김진야가 3골-4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을 펼쳤다. 지난 대회 득점왕 김보섭도 3골을 넣으며 힘을 보탰다. 인천은 6경기에서 11골을 몰아넣으며 매서운 발끝을 선보였다.
팽팽하던 0의 균형은 전반 38분 깨졌다. 상대 파울로 프리킥 기회를 잡은 개성고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상대 몸을 맞고 튕겨나온 볼을 짧은 패스로 주고받은 개성고는 안성기의 화려한 발리슛으로 대건고의 골망을 뚫었다. 개성고가 1-0으로 앞서며 전반을 마무리했다.
대건고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이준석과 천성훈을 교체 투입한 개성고는 상대를 매섭게 몰아붙였다. 결정적인 기회는 후반 26분 잡았다. 대건고는 상대 진영에서 김보섭의 강력한 중거리슛을 앞세워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두 팀은 결승골을 넣기 위해 상대 골문을 여러차례 두드렸지만, 승패를 가르지 못했다. 결국 승부는 연장으로 이어졌다.
연장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양팀 선수들은 적극적으로 공격에 임했지만 득점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경기 종료 직전에는 개성고 권준희가 대건고 김진야를 백태클해 퇴장당하기도 했다. 예민한 신경전 속에서도 우열을 가르지 못한 두 팀은 승부차기로 돌입했다.
양 팀의 1~3번 키커가 모두 골을 성공한 상태에서 승패가 갈렸다. 개성고 골키퍼 김정호가 대건고의 이준석과 박형준의 슛을 연달아 막아내며 기나긴 승부를 마무리했다.
포항=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