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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부산행' 우도임 "온갖 좀비 섭렵, 좀비물 최적화된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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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신인배우 우도임(24)은 그야말로 좀비 재난 블록버스터 '부산행'(연상호 감독, 영화사 레드피터 제작)에 최적화된 배우였다. 할리우드의 유명 좀비 영화를 모두 섭렵할 정도로 좀비물에 대한 애착(?)이 강했던 그에게 '부산행'은 운명이자 필연이었던 것.

전대미문의 재난이 대한민국을 뒤덮은 가운데, 서울역을 출발한 부산행 열차에 몸을 실은 사람들의 생존을 건 치열한 사투를 그린 '부산행'. 올해 5월 열린 제69회 칸국제영화제에 미드나잇 스크리닝(비경쟁부문)으로 공식 초청을 받아 칸영화제 집행위원장인 티에리 프레모로부터 "역대 칸영화제 최고의 미드나잇 스크리닝이다"라는 찬사를 받았고 국내에서 지난달 20일 개봉해 14일 만에 900만 관객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호평과 흥행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치열한 여름 극장가를 꿰찼다.

우도임은 애니메이션 감독으로서 첫 실사영화를 연출한 연상호 감독에 대해 불안감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눈을 반짝였다. 오히려 다른 베테랑 감독들보다 더 많은 기대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부산행'이 나오기 전까지 연상호 감독에 대한 우려와 걱정도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전 단 한 번도 없었어요. 오히려 더 많은 기대가 생기던걸요. 연상호 감독의 애니메이션을 보면 제 믿음과 신뢰가 왜인지 아실 거예요(웃음). '부산행'은 연상호 감독이기에 가능했던 작품인 것 같아요. 그래서 더 리얼하고 생생한 판타지적인 요소가 잘 버무러진 거죠. 본고장인 할리우드도 감탄할만한 좀비 영화가 탄생했죠. 일단 시도만으로도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사실 국내에서 좀비물은 언제나 마니아들을 위한 장르로 취급됐다. 일단 '할리우드에서만 가능한 스토리'라는 인식이 강했기 때문. 그 누구도 시도하지 못했던 장르였지만 연상호 감독이 용감무쌍하게 '부산행'을 꺼내 들었다. 주변의 우려도, 반대도 많았지만 칼을 꺼내 든 연상호 감독이었고 이런 연상호 감독을 응원한 이들도 상당했다. 그중 한 명이 우도임이었던 것.

"전 평소에 좀비물을 많이 봤어요. 좋아하는 영화 장르였거든요. '월드워Z'는 물론 '새벽의 저주' '웜 바디스' '28주 후' '랜드 오브 데드' '좀비랜드' '새벽의 저주' '데블스 플레이그라운드'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 '워킹데드' 시리즈 등 각종 좀비물을 장르 상관 안 하고 섭렵했죠. 하하. 그런데 그동안 모두 할리우드에서 온 좀비물이잖아요. 연상호 감독이 '부산행'을 만든다고 했을 때 좀비 마니아로서 짜릿했어요. '드디어 한국에서도 좀비물이 만들어지는구나' 싶었죠. 좀비 광팬으로서 좀비 영화를 보고 더군다나 좀비 역을 맡아 연기를 해봤다는 게 정말 뜻깊죠. 이만하면 좀비물에 최적화된 배우가 아닐까요? 하하."

최적화된 배우 우도임. 그렇다면 연상호 감독은 이런 우도임을 어떻게 발견했을까? 또 우도임은 어떻게 '부산행'에 탑승할 수 있었던 걸까?

"'상의원'(14, 이원석 감독)에서 홍옥으로 짧게 등장했는데 그때 인물 조감독이 '부산행' 조감독으로 합류하셨더라고요. 그분께 오디션 소식을 듣고 '부산행'을 준비했어요. 1차 오디션이었을 때는 승무원 민지 역인지 몰랐는데 2차 오디션을 거치면서 민지 역에 대해 알게 됐죠. 3차에서 유연성 테스트를 받았어요(웃음). 사실 제가 굉장한 몸치거든요. 춤이란 걸 춰본 적이 없는 대 '부산행'에서 좀비 역할은 몸을 잘 써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몸치였지만 열심히 했어요. 다행히 유연성은 좋은 편이라 허리를 뒤로 꺾는 자세를 잘 통과했어요. 유연성이 지금 '부산행'의 절 만들었죠. 하하. 오디션에 합격한 이후 연상호 감독과 민지 역할을 어떻게 만들지에 대해 많이 상의했어요. 그렇게 발목이 꺾인 채로 걷는 승무원 좀비가 탄생한 거죠. 하하."

'연습은 배신하지 않는다'. 우도임의 인생 모토였다. 우도임은 매일 스트레칭을 하고 근육을 풀어가며 연기했다. 발목을 꺾는 수고와 고통도 즐겁게 감수했다. 그렇게 탄생한 승무원 좀비였다. 그리고 마지막, 좀비가 된 우도임은 강렬한 클로즈업으로 900만명의 관객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출발이 좋았던 우도임은 여기에서 안주하지 않고 노력해 더욱 좋은 연기를 보여주겠다는 욕심도 드러냈다.

"처음이에요. 어떤 작품에서 내 모습을 보고 '잘 봤다' '재미있었다'라고 칭찬해주신 게. 이게 제 배우 인생에 첫 단추가 된 것 같아요. 이 작품을 계기로 더욱 책임감 느끼고 열심히 해야죠. 이런 관심과 사랑을 잘 간직하고 배워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부담감 팍팍 느끼고 열심히 할게요(웃음)."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영화 '부산행'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