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효자종목 배드민턴의 통합협회 초대 회장으로 박기현 전 한국체대 교수(69)가 선출됐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제30대 회장 선거와 2016년도 2차 임시 대의원총회를 갖고 박기현 회장 체제를 선포했다.
앞으로 4년간 협회를 지휘하는 박 회장은 투표인단 선거에서 130명 중 93명이 참가한 가운데 찬성 85표(반대 8표)를 획득했다.
박 회장은 협회 부회장을 맡던 지난 3월 통합협회 결성(대한배드민턴협회+전국배드민턴연합회)과 함께 신계륜 전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이 회장직을 내려놓자 임시 회장을 맡아왔다. 이번에 체육단체 통합 방침에 따른 새 회장 선출에서 공식 선거 절차를 거쳐 초대 통합회장이 됐다.
박 회장은 배드민턴계에서 이른바 엘리트 출신 가운데 대표적 인물로 꼽힌다. 경희대 체육학과를 졸업하고 대학배드민턴연맹 회장, 한국체대 교육대학원장, 대한체육회 이사, 한국체대 교수 등 체육계에 줄곧 몸담았다.
역대 배드민턴협회 회장 가운데 13년 만에 체육인 출신이라는 점도 의미가 있다. 그는 제25대 이금재 전 회장(2001∼2003년) 과 함께 사상 두 번째 배드민턴 체육인 출신이다. 협회는 주로 기업인, 공직자, 정치인 출신을 회장으로 모셔왔다.
박 회장은 그동안 부회장으로서 묵묵히 회장을 보좌하며 잔뼈가 굵었고, 행정과 현장 경험도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학자 특유의 온화한 성품으로 주변 신망도 두터웠다.
박 회장은 취임사에서 "양대 배드민턴 단체가 원만하게 통합된 것을 계기로 한국 배드민턴이 엘리트 체육과 생활 체육 두 날개를 축으로 균형있게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은 11일(한국시각)부터 시작되는 리우올림픽 배드민턴에서 남자복식(유연성-이용대), 혼합복식(고성현-김하나), 여자단식(성지현) 등이 '효자종목' 입지를 굳힐 것으로 기대한다. 올림픽파크텔=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