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의 행복한 원톱 고민이 이어질 것 같다. 황희찬(잘츠부르크)이 또 한번 날았다.
황희찬은 30일 오전 8시(이하 한국시각) 브라질 상파울루의 파카엠부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럽의 강호 스웨덴과 평가전에서 2개의 도움을 올렸다. 한국은 황희찬의 활약을 앞세우 3대1 역전승을 거뒀다.
황희찬은 이날 원톱에 포진했다. 부상한 석현준(포르투) 대신이었다. 막내라고 믿기지 않는 활약이었다. 선 굵은 움직임으로 한국의 공격을 이끌었다. 볼을 잡을때마다 스웨덴 수비를 홀로 무너뜨리며 동료들에게 기회를 만들어줬다. 3골 중 2골이 황희찬의 돌파에서 비롯됐다. 황희찬은 전반 40분 오른쪽 측면을 완전히 무너뜨리며 문창진에게 완벽한 패스를 내줬다. 문창진은 왼발 슈팅으로 역전골을 터뜨렸다. 후반 8분에도 중앙을 돌파하며 류승우에게 기회를 만들어줬고, 류승우는 이를 멋진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넣었다.
황희찬의 돌파는 유럽의 톱클래식 공격수를 연상케 했다. 파울이 아니면 막기 힘들 정도였다. 덩치 큰 스웨덴 수비수들이 황희찬의 돌파에 쩔쩔 맸다. 도움 뿐만이 아니었다. 찬스가 생기면 주저없이 슈팅을 날렸다.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위협적이었다. 황희찬은 키핑, 연계, 돌파 등 원톱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줬다.
신태용호는 리우올림픽 본선에서 4-2-3-1과 3-4-3을 주력 포메이션으로 삼았다. 최전방에는 단 한명만이 포진할 수 있다. 현재로는 와일드카드 석현준이 유력하다. 황희찬은 좌우 측면 공격수도 가능하지만 그의 폭넓은 움직임과 폭발적인 드리블링을 살리기 위해서는 가운데가 더 어울린다. 신태용호의 자랑인 2선 공격수들과의 연계에서도 황희찬이 한발 앞서있다. 과연 신 감독은 본선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 어쨌든 활용할 카드가 늘어난다는 점은 2회 연속 메달을 꿈꾸는 신태용호에게 기분 좋은 소식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