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주축 선수들을 보낼 수 없다."
2015~201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에 빛나는 돌풍의 팀 레스터시티가 주축 선수지키기에 나섰다.
레스터시티는 지난 시즌 그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팀. 하지만 세간의 예상을 보란듯이 깨뜨리고 리그 최정상에 올랐다.
팀의 공중 분열이 예상됐다. 레스터시티보다 자금력이 좋은 구단들이 주축 선수들을 노렸다. 제이미 바디는 시즌 종료 직후부터 아스널의 적극적인 구애를 받았다. 아스널은 당시 바디를 손에 넣기 위해 바디의 바이아웃 금액인 2000만파운드(약 300억원)를 제시하기 까지 했다. 바디의 마음도 아스널로 기우는 듯 했다. 그러나 의리를 택했다. 바디는 레스터시티에 남기로 했다.
하지만 또 한 차례 바람이 불었다. 칸테가 흔들렸다. 칸테는 최근 첼시로 둥지를 옮겼다. 3000만파운드(약 454억원)의 이적료를 친정 레스터시티에 안겨줬다. 하지만 큰 공백임에는 분명하다.
끝이 아니다. 지난 시즌 바디와 함께 레스터시티 공격을 주도했던 리야드 마레즈도 타 구단들의 타깃으로 떠올랐다. 마레즈는 최근 레스터시티의 주급 10만파운드(약 1억5000만원) 규모의 재계약 제의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마레즈가 칸테의 뒤를 이어 팀을 떠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흘러나왔다.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레스터시티 감독은 20일(한국시각) 영국 일간지 데일리미러와의 인터뷰에서 "더 이상 주축 선수들을 보낼 수 없다"며 "무슨 일이 있더라도 마레즈를 지킬 것"이라고 다짐했다.
레스터시티는 마레즈에게 높은 이적료를 책정했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라프에 따르면 레스터시티는 마레즈의 몸값을 4500만파운드(약 678억원)으로 설정했다. 근거가 있다. 레스터시티와 마레즈의 계약이 아직 3년이나 남았다. 과연 레스터시티는 마레즈를 지켜낼 수 있을까.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