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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대체선발 송신영, 1⅔이닝만에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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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가 깜짝 선발로 내세웠던 우완 베테랑 송신영이 1⅔이닝만에 조기 강판됐다.

어차피 예상됐던 '퀵후크'였다. 원래 선발 요원이 아닌 송신영은 전날 대전 두산전이 우천 취소된 후 갑작스럽게 선발 투수로 예고됐다. 이에 관해 김성근 감독은 "(내가 아니라) 투수 코치가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었다. 애초부터 확실한 선발 투수가 아니었고, 마침 전날 경기가 우천 취소돼 불펜이 쉬었기 때문에 조기 교체, '퀵 후크'는 충분히 예상가능했다.

역시나 송신영이 2회 위기에 빠지자 곧바로 투수가 교체됐다. 이날 송신영은 1회는 무실점으로 막았다. 선두타자 박건우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오재원은 좌익수 뜬공, 민병헌은 유격수 앞 병살타로 처리해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1회 투구수는 6개에 불과했다. 송신영은 안타 1개를 맞았지만, 매우 공격적이고 빠른 타이밍으로 승부했다. 하지만 이미 1회초 선두타자 박건우가 안타를 치자마자 한화 불펜에서 곧바로 심수창이 몸을 풀기 시작했다.

송신영은 2회에 곧바로 점수를 허용했다. 선두타자로 나온 4번 김재환에게 중월 솔로홈런을 얻어맞았다. 이어 양의지를 삼진으로 잡은 송신영은 다음타자 에반스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그런데 이 공을 한화 좌익수 장운호가 다이빙캐치로 잡으려다가 살짝 뒤로 빠트렸다. 오히려 이게 전화위복이 됐다. 타구는 멀리 흐르지 않았는데, 에반스는 2루까지 내달렸다. 그리고 벌떡 일어선 장운호가 공을 2루로 던져 에반스를 아웃시켰다. 두산이 합의판정을 요청했으나 결과가 바뀌진 않았다.

하지만 송신영은 아웃카운트 2개를 잡은 상황에서 허경민과 국해성에게 연속안타를 맞으며 1, 3루 실점위기에 몰렸다. 결국 한화 벤치가 움직였다. 불펜코치였다가 이날부터 1군 메인 투수코치로 보직이 변경된 이상군 코치가 마운드에 올라와 송신영을 격려하고 심수창에게 새 공을 건넸다. 송신영의 투구수는 불과 19개였다. 관중들의 웅성거림과 탄식을 뒤로한 채 송신영은 덕아웃으로 들어갔다.

결과적으로 이 투수 교체는 일단 성공했다. 심수창은 김재호를 곧바로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추가실점없이 이닝을 끝냈다. 그리고 한화 타선은 곧바로 2회말에 1-1로 동점을 만들었다.

대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