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내내 부상자가 끊이지 않는 롯데 자이언츠는 이번 주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를 상대로 홈 6연전을 펼친다.
순위가 처지는 팀들과의 홈경기를 통해 롯데는 전반기 5할 승률 복귀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이다. 무엇보다 부상자들이 속속 복귀하고 있다는 점이 반갑다. 28일에는 마무리 손승락이 돌아왔다. 손승락은 지난 18일 오른쪽 발목 염좌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당시 롯데는 "상태가 그리 심각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열흘 정도면 돌아올 수 있다"고 했다. 손승락은 지난 26일 KIA 타이거즈 2군과의 경기에 등판해 1⅓이닝 1안타 무실점으로 컨디션을 점검한 뒤 이날 1군에 복귀한 것이다.
베테랑 선발 송승준도 복귀를 기다리고 있다. 송승준은 지난달 18일 오른쪽 어깨 뒤쪽 근육통을 호소하며 1군서 말소됐다. 이후 휴식과 재활을 병행하던 송승준은 지난 11일 한화 이글스와의 2군 경기에 나가 3이닝 1안타 무실점으로 본격적인 복귀 절차에 들어갔다가 왼쪽 발목 통증이 발생해 다시 재활에 돌입했다. 상태가 호전돼 지난 23일 kt 위즈와의 2군 경기에 다시 등판해 6이닝 2안타 무실점의 쾌투를 펼치며 1군 복귀에 속도를 냈다. 당시 75개의 공을 던진 송승준은 직구 구속이 143㎞까지 나옴에 따라 한 차례 더 등판하고 나면 1군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손승락과 송승준의 복귀로 롯데 마운드는 정상 가동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타선은 완전체를 이루려면 좀더 기다려야 한다. 중심타자 최준석과 아두치가 빠져 있기 때문이다. 최준석은 지난 20일 올시즌 처음으로 1군에서 말소됐다. 부상 때문이 아니었다. 체력적으로 지쳤다고 판단한 조원우 감독이 휴식 겸 정신 무장을 주문하며 1군에서 제외한 것이다. 1군 말소 직전 10경기에서 타율 3할4푼4리, 1홈런, 9타점을 올렸음에도 조 감독은 좀더 중심타자다운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랐다. 최준석은 현재 2군 경기에 출전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최근 2군 3경기에서 11타수 2안타, 2타점, 2볼넷을 기록한 최준석은 29일 1군에 등록할 수 있는데 적어도 이번 주에는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아두치는 전반기 복귀가 불투명하다. 지난 24일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1군서 제외된 아두치는 현재 휴식을 취하고 있다. 6월 들어 17경기에서 타율 3할2푼3리로 상승세를 이어가다 고질적인 허리 통증이 발목을 잡은 것이다. 아두치는 2군 경기 출전 계획도 아직은 없다. 아두치는 지난해에도 허리 통증 때문에 1군서 제외된 적이 있다. 롯데 관계자는 "최준석은 금방 올라올 수 있을 것 같은데, 아두치는 시간이 좀더 걸릴 것 같다. 두 선수가 같이 올라오지는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최준석과 아두치가 빠진 롯데 중심타선은 3번 김문호, 4번 황재균, 5번 박종윤 순으로 꾸려지고 있다. 아무래도 장타력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지난 26일 한화전에서는 3선수가 합계 8안타 8타점 8득점을 합작하며 12대4 대승을 이끌었다. 특히 2군서 오랜 기간 머물던 박종윤은 시즌 첫 홈런을 포함해 5타점을 때리며 물오른 타격감을 과시했다.
아직은 최준석과 아두치의 공백이 커보이지는 않는다. 그러나 롯데 타선에 두 선수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는 시즌이 흐를수록 부각될 수 밖에 없다. 적어도 두 선수 모두 7월초에는 돌아와야 롯데가 5할 승률에 박차를 가할 수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