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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12연승, 스튜어트가 끌고 이종욱이 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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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가 이제는 이렇게도 이긴다.

NC는 전날까지 11연승을 달렸다. 지난 1일 두산 베어스전부터 승리했으니 6월 들어 무패행진이다. 이 기간 경기당 평균 8.18득점을 올렸고, 팀타율 3할5리를 기록했다. 나성범, 테임즈, 이호준, 박석민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의 파괴력과 1번을 다시 맡은 베테랑 이종욱의 출루가 큰 힘이 되고 있다. 타자들 뿐만 아니다. 투수들도 제몫을 해주고 있으니 투타 밸런스가 최고조에 달했다고 볼 수 있다.

16일 잠실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 경기전 김경문 감독은 "베테랑들만 가지고 팀을 이끌 수 없고, 젊은 선수들과 형과 동생이 돼서 서로 부족한 것을 메워가야 한다"며 6월 들어 NC가 더욱 강해진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김 감독은 "10연승 이상은 처음 해보는데, 연승에 대한 부담을 갖기보다는 매일 새로운 경기를 한다는 생각으로 선수들이 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연승 행진을 부담스럽게 여길 이유가 없다는 이야기였다.

그러나 이날 NC 타선은 평소와 달랐다. 1회초 안타 3개를 묶어 선취점을 뽑은 뒤 추가점을 올리지 못했다. 1점만 가지고 승리를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 LG 선발 류제국을 2회부터는 공략하지 못했다.

그만큼 선발투수 스튜어트의 호투가 빛났다는 의미다. 스튜어트는 7⅔이닝을 5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3대0으로 NC의 승리. 12연승이다. 명품 투수전이 펼쳐졌다. LG 류제국도 0-1로 뒤진 7회초 2사 1,2루서 봉중근으로 교체될 때까지 6⅔이닝 동안 4안타 1실점으로 잘 던지며 최근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스튜어트가 한 수 위였다. 전날까지 스튜어트는 12경기에서 5승4패, 평균자책점 5.35를 기록했다. LG를 상대로는 지난 4월 20일 잠실에서 7이닝 5안타 5실점으로 패전을 안은 바 있다. 스튜어트가 최근 투구 감각이 좋기는 하지만 이렇께까지 역투를 펼치리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스튜어트의 올시즌 첫 무실점 경기였다.

1-0의 리드를 안고 1회말 마운드에 오른 스튜어트는 박용택과 김용의를 삼진으로 잡은 뒤 정성훈을 유격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2회 들어서는 슬라이더 등 변화구 구사율을 높였다. 1사후 이병규에게 우전안타, 2사후 임 훈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기는 했지만 유강남을 132㎞짜리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으로 잠재우며 위기를 벗어났다.

3회를 1안타 무실점으로 넘긴 스튜어트는 4회 또다시 위기를 맞았다. 볼넷 2개를 내주며 2사 1,2루에 몰렸지만 임 훈을 149㎞짜리 몸쪽 빠른 공으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4회까지의 투구수는 불과 55개. 5회에는 2사후 대타 정주현에게 2루수 내야안타를 허용한 뒤 김용의를 148㎞짜리 직구로 2루수 땅볼로 잡아냈다.

6회에도 안타와 도루로 1사 2루에 맞았으나, 이병규와 손주인을 잇달아 땅볼로 아웃시키며 1점차 리드를 이어갔다. 7회 하위타선을 삼자범퇴로 잠재운 스튜어트는 8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2사까지 잡고 1루 상황서 김진성으로 교체됐다. 김진성은 히메네스에게 내야안타를 내준 후 이병규를 좌익수 플라이로 요리했다.

9회초 이종욱이 우월 투런포를 때려 승리를 확신한 NC는 9회말 마무리 임창민을 올려 3타자를 가볍게 처리하고 12연승을 확정지었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